[ 잡담 ]
지난달 내가 공부한 분야로 처음 돈을 벌기 시작인 만큼 나에게 의미 있는 선물을 해 주고 싶었다. 또한 나는 실용적인 것을 좋아하기에 한 번 사용하고 버리는 것이 아니라 영구적으로 소장할 수 있는 선물하고 싶었다. 그리고 앞으로 일본에 가서 혼자 열심히 버티며 살아야 할 현실에 항상 보면 힘이 될 수 있는 것을 만들고 싶었다.
이 두 가지의 조건을 만족하는 것이 문신, 반지(각인을 할 수 있는 액세서리)였다.
요즘에는 보수적인 면이 조금 사라졌겠지만 일본에서는 문신을 하면 온천, 목욕탕에 출입이 거부되는 경우가 있기도 하고 지우기도 힘들다는 것을 알기에 문신을 하기 싫었다. 반지는 키보드에 손을 얹고 고민을 할 때면 손을 자주 꼼지락꼼지락 하는데 그때마다 반지를 끼고 있으면 좀 더 심적으로 안정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실제로 나는 끼고 있으면 문제 해결 방법이 더 잘 떠오르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기 때문에 금반지를 주문하기로 했다.
[ 도안 ]
- 색: 화이트 골드
- 외부: 내가 원하는 문구의 음파를 새김
- 내부: 꿈을 키워나갈 회사 각인
[ 제작 주문 ]
14k 금반지의 가격을 보면 비싸도 30~40만 원 정도 하길래 그 정도면 부담 없이 맞출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하지만 직접 연락해보니 생각보다 금액이 많이 나갔다. 몇 군데 연락해봤지만 60만 원 정도의 가격을 불렀다. 그래서 그냥 제일 처음 의뢰했던 "주얼리 누보"라는 업체에 제작을 부탁했다. 다시 되팔아도 세공 비용이나 각인 비용이 들어가 반 값도 받을 수 없겠지만 팔 일이 없다고 생각하고 맘 편하게 주문했다. 873,000원과 686,000 두 가지의 선택지가 있었지만 너무 두꺼우면 끼고 다니기 불편할 수도 있다고 말씀해 주셔서 그냥 얇게 686,000으로 하기로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잘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보니 넓이도 생각보다 넓은데 두께까지 두꺼웠으면 조금 후회했을 것 같다.
ps.
반지 호수 재는 법을 몰라서 유튜브에 검색해보니 종이로 잴 수 있다고 하는데 금반지를 눈대중으로 재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컸다. 이런 사정을 말씀드리니 업체에서 사이즈를 잴 수 있는 링 게이지를 보내주셨다.
[ 도착 ]
넓이가 좀 넓어서 손가락이 짧아 보이는 단점이 있는 것 같지만 그래도 뭐 끼고 다닐만할 것 같다. 나중에 더 여유로워지면 넓이를 줄일 수 있으면 줄여야겠다. 넓이 말고는 전부 만족스럽다. 앞으로 어떤 회사로 옮기며 목표를 향해 달려 나갈지는 모르겠지만 하나하나씩 새겨 엔지니어로써의 인생이 담긴 반지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태해질 때마다 나에게 자극을 줄 수 있는 뜻 깊은 물건이 되었으면 좋겠다.
미래의 내가 내부가 각인으로 가득찬 반지를 보고 열심히 살아왔다고 칭찬해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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