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담 ]

책을 잘 읽지 못하는 사람

사실 이전에 읽은 "슬픔의 위안"이라는 책을 읽기 전에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이라는 책을 읽다 말았다.

평소에 글을 많이 읽던 사람이 아니라 그런지 난독증이라 그런지, 책을 읽다 보면 눈은 읽고 있는데 정신은 멍해지는 순간이 있다.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 나오거나 외국 작품을 한국어로 번역한 책을 읽을 때 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한 권 정도 되는 양의 책이라면 멍 때린다는 것을 감지하고 다시 읽기를 반복하면서 끝까지 읽어 낼 수 있었다. 하지만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에서 신학적인 내용이 나올 때는 도저히 집중할 수 없었다. 거기에다 3권까지 다 읽을 수 없을 것 같아 포기하고 다음 책으로 넘어갔다.

나는 아직 책을 잘 읽지 못하는 사람인 것 같다.

 [ 본론 ]

"희한한 위로"는 강세형 작가님이 지금까지 살면서 느낀 "나(강세형)"에 대한 내용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적어놓은 책이다. 작가님과 나는 너무나 다르다 못해 정 반대의 사람이지만, 한편으로는 비슷하다고 느꼈다. 

근래 몇 주동안 책을 여러 권 읽었지만 얼른 집에 가서 책을 읽고 싶다고 처음 느끼게 해 준 책이다. 작가님은 「누군가를 위로하기 위해서 쓴 책이 아니다」라고 적어놓으셨지만 위로가 되었다. 내가 느낀 위로는 힘든 상황에서 누군가의 따뜻한 말이나 상대방의 공감을 통해 얻은 위로가 아니다.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희한한 위로를 받았다.

존중

누군가가 나에게 삶을 살아가는 사람을 세 분류로 나누라고 한다면 아래와 같이 나누겠다.

1.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는 발전을 추구하는 사람.
2. 지금 주어진 상황에 만족하고 발전보다는 안정성을 좇는 사람.
3. 흘러가는 시간에 몸을 맡기는 사람.

난 세 가지 모든 방식으로 살아보았다. 현재는 1번과 같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 중이며 "2번, 3번의 사람은 1번 사람보다 못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책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있다.

"난 딱히 내 인생에서도 주인공이 되고 싶지 않아"

주변 친구들에게 "발전적으로 살아"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내가 오늘 한 일을 일부러 티 내기도 하고 직접적으로 말해보기도 했다. "난 딱히 내 인생에서도 주인공이 되고 싶지 않아"라는 문구는 이런 나의 고정관념을 깨 줬다. 내가 내 인생에서 주인공이 되고 싶다고 다른 사람에게 그것을 강요하면 안 되며, 행복의 기준은 객관적인 것이 아닌 주관적인 것이기 때문에 타인이 살아가는 방식에 "존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겸손

작가님도 40이 넘는 나이지만 아직도 "나"라는 존재에 대해 알아가는 중이라고 말한다. 만으로 해서 고작 25살밖에 되지 않은 내가 "나"를 다 아는 것처럼 포장하지 말고 계속해서 알아가는 자세를 가지자.


에피소드 하나하나 정말 느끼는 것이 많았다. 마음 같아서는 에피소드마다 느낀 점을 정리하고 싶지만 읽으면서 느꼈던 것들이 떠오르지 않아서 힘들 것 같다. 책을 읽다 보면 번뜩 나의 생각이 떠오르는데 "다 읽고 나서 블로그에 이 생각은 꼭 정리해야지!"라고 생각해도 다 읽고 나면 머릿속에서 사라져 있다. 

ps. 책을 읽으면서 바로바로 생각을 저장할 수 있는 앱을 개발하던지, 그 생각을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던지 해야겠다.

 

4수 끝에 애드고시에 합격했다.

[ 검수 조건 ]

구글링을 해보면 보통 게시글이 50개 정도 되면 애드센스에 통과할 수 있다고 한다. 나 역시 딱 50번째 되는 글을 작성하고 재 검토를 요청하니 며칠 지나지 않아 승인 요청이 되었다.

[ 잡담 ]

구글에게 인정받은 블로그가 된 것 같아 기쁘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는 "작은 수익을 한 번 내보자"였다. 하지만 개발, 나의 이야기만 작성해서는 접근하는 사람들이 적었고 수익이라는 목표는 접었다. 

목표는 잃었지만 더 값진 것을 얻을 수 있었다. 더 매끄러운 글을 쓰기 위해 쓰고 지우고 하다 보면 머릿속에 복잡하게 꼬여있던 내용들이 순차적으로 정렬되어가는 느낌을 받는다. 한 번씩 새벽 감성에 블로그를 작성할 때가 있는데 지금까지 머리 밖으로 표현하고 싶었지만 할 수 없었던 내용을 막 써내려 가다 보면 속이 후련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블로그를 작성하는 것은 나에게 꾸준함과 기록하는 습관, 생각 정리 등 많은 좋은 영향을 준다. 좋은 것을 나누면 배가 되듯이 내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면서 소통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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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담 ]

한 동안 팀 프로젝트를 진행하느라 바빠서 책에서 멀어졌다.

"헬스장에 매일 가서 운동하기"와 같은 어중간한 목표를 잡으면 얼마 가지 못해 그만뒀다. 그래도 깃허브 커밋, 블로그 작성과 책을 읽기는 조금씩 취미로 잡혀가고 있는 것 같다. "이때까지 하지 않으면 안 돼"보다 "시간 날 때 조금씩 하지 뭐"라는 마음가짐으로 하는 행동들이 더 부담 없이 오래 즐길 수 있는 것 같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시간 날 때, 즉 여유가 있을 때 해야 하는 일의 순위를 정해본다면 1, 2위가 강력하게 술과 게임으로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시간 날 대 조금씩 하지 뭐"라는 생각은 의미 없는 다짐이었다. 하지만 요 근래 여유가 생기면 하고 싶은 일은 주로 책 읽기, 영화 드라마 보기, 조금 외롭다 싶으면 드라이브 겸 친구 만나기로 바뀌게 되었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꾸준함"이라는 것을 배우게 된 것 같다.

 

[ 본론 ]

"슬픔의 위안"이라는 책은 사랑하는 사람과 사별하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슬픔에 대해 적어놓은 책이다.

몇 주 전 외할아버지가 별세하셨고 외할아버지의 곁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낸 외할머니, 어머니, 외삼촌들,  나의 형, 동생, 아버지의 각자 다른 위로와 슬픔을 표현하고 있었다. 누군가는 엄청나게 슬퍼했고 누군가는 담담한척하며 위로했으며 누군가는 외면했다. 신기하게도 책 속에는 내가 주변에서 느낀 슬픔과 위로의 표현 방식이 전부 고스란히 적혀있었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 매일매일, 지금 이 글을 포스팅하고 있는 순간에도 당신이 이 글을 보고 있는 순간에도 수 없는 사람들이 이 세상과 작별을 고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고인을 떠나보내고 슬픔에 빠져 있거나 위로하고 있는 사람은 그 배가 될 것이다. 슬픔은 항상 우리 곁에 있었지만 말로 꺼내기에는 너무나 무겁기에 모두가 입에 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슬픔을 잊고 살다가 갑작스 럽에 찾아오면 과연 그 무게를 감당할 수 있을까. 조금 더 슬픔이라는 감정에 솔직하게 다가서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번 장례를 치르면서 과연 내가 친척 가족들에게 제대로 된 위로를 전달했는가에 대해 돌아보고 반성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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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담 ]

지난달 내가 공부한 분야로 처음 돈을 벌기 시작인 만큼 나에게 의미 있는 선물을 해 주고 싶었다. 또한 나는 실용적인 것을 좋아하기에 한 번 사용하고 버리는 것이 아니라 영구적으로 소장할 수 있는 선물하고 싶었다. 그리고 앞으로 일본에 가서 혼자 열심히 버티며 살아야 할 현실에 항상 보면 힘이 될 수 있는 것을 만들고 싶었다.

이 두 가지의 조건을 만족하는 것이 문신, 반지(각인을 할 수 있는 액세서리)였다.

요즘에는 보수적인 면이 조금 사라졌겠지만 일본에서는 문신을 하면 온천, 목욕탕에 출입이 거부되는 경우가 있기도 하고 지우기도 힘들다는 것을 알기에 문신을 하기 싫었다. 반지는 키보드에 손을 얹고 고민을 할 때면 손을 자주 꼼지락꼼지락 하는데 그때마다 반지를 끼고 있으면 좀 더 심적으로 안정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실제로 나는 끼고 있으면 문제 해결 방법이 더 잘 떠오르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기 때문에 금반지를 주문하기로 했다.

[ 도안 ]

  • 색: 화이트 골드
  • 외부: 내가 원하는 문구의 음파를 새김
  • 내부: 꿈을 키워나갈 회사 각인

 

[ 제작 주문 ]

14k 금반지의 가격을 보면 비싸도 30~40만 원 정도 하길래 그 정도면 부담 없이 맞출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하지만 직접 연락해보니 생각보다 금액이 많이 나갔다. 몇 군데 연락해봤지만 60만 원 정도의 가격을 불렀다. 그래서 그냥 제일 처음 의뢰했던 "주얼리 누보"라는 업체에 제작을 부탁했다. 다시 되팔아도 세공 비용이나 각인 비용이 들어가 반 값도 받을 수 없겠지만 팔 일이 없다고 생각하고 맘 편하게 주문했다. 873,000원과 686,000 두 가지의 선택지가 있었지만 너무 두꺼우면 끼고 다니기 불편할 수도 있다고 말씀해 주셔서 그냥 얇게 686,000으로 하기로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잘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보니 넓이도 생각보다 넓은데 두께까지 두꺼웠으면 조금 후회했을 것 같다.

ps.

반지 호수 재는 법을 몰라서 유튜브에 검색해보니 종이로 잴 수 있다고 하는데 금반지를 눈대중으로 재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컸다. 이런 사정을 말씀드리니 업체에서 사이즈를 잴 수 있는 링 게이지를 보내주셨다.

[ 도착 ] 

넓이가 좀 넓어서 손가락이 짧아 보이는 단점이 있는 것 같지만 그래도 뭐 끼고 다닐만할 것 같다. 나중에 더 여유로워지면 넓이를 줄일 수 있으면 줄여야겠다. 넓이 말고는 전부 만족스럽다. 앞으로 어떤 회사로 옮기며 목표를 향해 달려 나갈지는 모르겠지만 하나하나씩 새겨 엔지니어로써의 인생이 담긴 반지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태해질 때마다 나에게 자극을 줄 수 있는 뜻 깊은 물건이 되었으면 좋겠다.

미래의 내가 내부가 각인으로 가득찬 반지를 보고 열심히 살아왔다고 칭찬해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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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나 스스로 지금의 감정을 기록해 두고 싶어 쓰는 글이다.

 

몇 시간 전 나는 외할아버지가 별세하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내가 직접적으로 경험하는 두 번째 생 이별이다.
첫 번째는 10년 넘게 기르던 강아지의 죽음이었다.


모든 이별에는 헤어지는 사람이 내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는가와 감정이 비례하는 것 같다. 솔직하게 말해서 외할이버지는 나를 태어나게 해 주신 분이지만 내 삶에 있어서 큰 접점을 가진 것은 아니다.  어머니의  마음이 어떨지는 도저히 헤아릴 수 없다.

할아버지는 몇일 전부터 건강이 안 좋아지셔서 중환자실에 들어가 계셨다. 그때부터 나는 뭔가 느낌이 안 좋았고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어머니가 많이 힘들어할 것 같다는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조금 전에 할아버지의 별세를 듣고 바로 떠오른 것은 몇 달 전 마지막으로 할아버지 집을 찾아갔을 때 뵀던 "언채도 왔나!" 하시며 좋아하시던 모습이다. 아무렇지도 않을 것 같았지만 그 기억이 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고 떠오를 때마다 슬퍼진다.

학창 시절 내가 공부도 안 하고 말을 안들을 때면 어머니는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에게 투덜대시곤 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알아서 잘할 거라며 오히려 화내셨다. 그리고 내가 대기업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알렸을 땐 주변 사람들과 함께 나를 축하해주시곤 알아서 잘할 줄 알았다고 말씀해주셨다. 
만남은 많지 않았지만 할아버지는 항상 나를 믿어주셨고 내 편이셨던 고마운 분이었다.

김영하 작가의 "여행의 의미"라는 책을 읽어보면 삶은 여행이라고 칭하고 있다. 여행에 출발과 도착이 있듯이 삶에는 만남과 이별이 있다. 그리고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은 삶이라는 여행을 하고 있는 과정이다. 나 또한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 할아버지는 나보다 조금 일찍 여행을 출발하셨고 먼저 도착하셨을 뿐이다. 이제 여행을 마치셨으니 고통 없는 좋은 곳에서 잘 지내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늘은 안 좋은 일이 많았다.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하루 정도는 행복하지 않아도 괜찮아 - unluc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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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인생을 해이하게 보낼 때 자극을 줄 수 있는 작품 & 심심할 때 재탕할 수 있는 작품 정리용으로 하나씩 추가

매우 주관적인 내용과 스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목차

  1. 멜로가 체질
  2. 이태원 클라쓰
  3. 호텔 델루나
  4. 사랑의 불시착
  5. 효리네 민박 시즌1 - update 2020.08.18
  6. 응답하라 1988 - update 2020.8.23

@2020.08.18

멜로가 체질

  • OST 4점
  • 코믹 5점
  • 감동 4점
  • 자극 3.5점

세 여자를 중심으로 한 코믹 위주의 드라마, 사이사이게 감동적인 부분도 많았다. 현대 배경으로 연애, 멜로를 주제로 다루다 보니 공감되는 부분도 많았다.

이 드라마를 보고 시간도 많이 남는데 봉사나 다녀볼까라는 마음을 먹었지만 접근하기도 쉽지 않았고 언제 일본을 가게 될지 모르니 정기적인 봉사는 힘들다는 판단하에 장애아동 시설에 가서 봉사를 했었다. 그만큼 그 당시 뭔가 자극이 됐던 게 아닐까?

 

이태원 클라쓰

  • OST 4점
  • 코믹 2점
  • 감동 3점
  • 자극 5점

인생드라마였다. 회사를 붙고 해이해져 버린 나의 정신상태를 뜯어고쳐주었다. 보고 느낀 것은 이루고 싶은 게 있으면 어떻게 해서든 노력만 하면 이룰 수 있는 목표는 많지만 게을러서 시작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사람들에게는 똑같은 시간이 주어지지만 그 삶은 농도는 다르다"라는 말이 가장 와 닿는다.

 

호텔 델루나

  • OST 4점
  • 코믹 3점
  • 감동 4점
  • 자극 2점

감동 재미는 충분했다. 다시 본다 해도 충분히 킬링타임으로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요즘도 유튜브에 편집된 영상을 자주 보곤 한다. 아무래도 판타지적인 요소가 많아서 크게 공감이 되거나 와닫는 부분은 없었다. 마지막 에필로그에 대한 사람들의 원성이 크지만 앞 스토리가 워낙 재미있어서 에필로그가 기억에 남지 않았다. 고로 나는 별로 아쉽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사랑의 불시작

  • OST 3점
  • 코믹 2점
  • 감동 3점
  • 자극 1점

전형적인 로맨스 작품이다. 현빈이 너무 멋있게 잘 나왔다. 어떤 점이 그렇게 재미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보다 보니 빠져들었다. 아마도 스토리 구성을 스릴감 있게 위기와 극복을 잘 섞어서 지루할 틈이 없게 잘 만든 작품인 것 같다.

 

효리네 민박 시즌1

  • OST 1점 (OST라고 할게 크게 없다...)
  • 코믹 3점
  • 감동 1점
  • 자극 3점 

정말 잔잔하게 보기 좋은 프로그램이었다. 나도 제주도에서 힐링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특히 이상순이라는 사람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지만 정말 괜찮은 사람이구나 많이 느낄 수 있었다. 힐링이 필요하다면 강추!

@2020.08.23

응답하라 1988

  • OST 3점 ( 그때 그 시절 음악들이 주로 나온다 )
  • 코믹 3점
  • 감동 3점
  • 자극 2점 

88년도에 청춘을 보내셨던 분들이라면 정말 좋아하실 것 같은 작품이다. 난 저 시대에 태어나지도 않았기에 완벽한 공감은 할 수 없었지만 현대와 내가 어렸던 시절도 많은 변화가 있었던지라 공감되는 부분이 많이 존재하긴 했다. 지금처럼 휴대폰과 컴퓨터가 보급되기 전 시절 비디오를 빌려 집에서 TV를 보고 동네 형, 친구들과 함께 팽이치기를 하거나 미니카가지고 놀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났다. 

무엇보다 응팔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가족의 사랑과 지금은 느낄 수 없는 주변 동내 사람들과의 관계였다. 가족은 함께 있다 보면 자신의 형, 동생, 누나, 엄마, 아빠라는 위치로만 그 사람을 바라보게 된다. 하지만 그들도 자기들 만의 고충이 있기에 서로 이해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앞으로 절대 볼 수 없을 "동네 사람들과의 정"이 더욱 큰 아쉬움을 남게 하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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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학생 때 조금 평범하지 않은 특징이 하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의 행복은 이벤트로 이루어져 있다. 

학교에서는 다양한 이벤트들이 끊임없이 다가오도록 시스템이 되어있다. 예를 들면 중간고사를 마치면 MT를 가고 MT가 끝나면 기말고사가 다가오듯이 끊임없는 이벤트들이 내 삶을 채워주고 있었다.

대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삶에 이벤트가 없는 시기에는 항상 힘이 없고 우울해졌다. 그럴 때마다 억지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려고 하거나 나 스스로 쉬지 못하게 만들었다. 물론 갑작스럽게 프로젝트를 진행하려고 해도 함께 해 줄 사람도 없었고 결국 흐지부지되기 마련이었다. 

이전에는 여유를 즐기는 것을 좋아했다. 집에 혼자 가만히 집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싱글 플레이 게임을 하는 시간이 즐거웠다. 어느 순간부터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내가 행복감을 느끼는 순간은 이벤트를 통해 즐거움을 느낄 때, 다른 잡념이 사라졌을 때라고 생각한다.

나에게는 크게 두 가지의 즐거움이 있다. 단발성인 점의 즐거움지속적인 선의 즐거움. 

게임은 내 인생에 있어서 긴 선의 즐거움이었다. 세상에는 참 다양한 재미있는 게임들이 출시되어 있었기에 한 게임이 질려도 다른 게임을 하면 계속해서 즐거웠다. 또한 자고 일어나서 "오늘은 게임에서 어떤 걸 해볼까?"라는 두근 거리는 마음이 나의 아침을 맞이해 주었다.

새로운 이벤트가 다가오는 시간 또한 선의 즐거움인 것 같다. 남은 시간을 카운팅 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은 매우 좋은 효과가 있다.

점인 즐거움은 독서, 친구들과의 술자리, 여행과 드라마, 영화 시청 등이 있는 것 같다. 그 순간을 느끼고 있을 때는 즐겁지만 그 이벤트가 끝나고 조그마한 여운이 남을지는 몰라도 길어도 2~3일이 지나면 거기에 대한 감정은 모두 사라져 버린다. 요즘 주변에 점의 즐거움들로만 가득 차 있는 것 같다.

 

최근 들어 선의 즐거움을 거의 느끼지 못하였지만 몇 가지가 있긴 하다.

  • 토스 코딩 테스트와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
  • 제주도 한 달 살기 이벤트에 지원했는데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 회사에서의 개발.

코딩 테스트는 예상대로 광탈이다. 코딩 테스트 자체는 난이도가 생각했던 것보다 어렵지는 않았다. 물론 잘 풀었다는 것은 아니지만 손도 못 댈 줄 알았는데 풀만했다. 코딩 테스트를 마치고 서술형 테스트가 남아있었다. 네트워크나 , cp의 기본적인 지식이 부족했고 실제 서비스 운영 경험이 없는 나에게는 어려웠다. 끝나버린 선의 즐거움으로 남아있다.

제주도에서 한 달 동안 인턴으로 일을 하면서 제주생활을 경험하는 이벤트에 신청했다. 전국에서 4명밖에 뽑지 않는다. 대충 이것도 떨어질 것이라 생각하는데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기다리고 있다. 그래도 김칫국이라도 마시면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면 감사해야지.

회사에서 서버 사이드로 작은 개인 프로젝트를 했다. 이틀 전인가 열심히 코딩해서 결과물을 만들어 내고, 다음날에 할 것을 정리하고 퇴근했다. 그다음 날 출근하는데 머릿속에 내가 가서 뭘 해야 하는지 그려지는 기분이 너무 좋았다.

 

즐거움 또한 질의 높낮이가 있다.

위 3개의 선의 즐거움은 그리 높은 질의 즐거움이 아니다. 물론 조금 김칫국을 마셔서 제주도에서 한 달 살기에 발탁된다면 공항에 가기까지 엄청난 질 높은 선의 즐거움이 되리라 믿는다.

앞으로 높은 질의 많은 양의 이벤트들이 나에게 행복하게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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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당신, 거기있어줄래요?" 다음으로 기욤 뮈소 작가의 작품인 "브루클린의 소녀"를 읽었다. 한 작가가 쓴 글이다 보니 분위기가 비슷하여 두 작품을 연달아 읽으니 내 머릿속에 내용이 섞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브루클린의 소녀는 중간 정도까지 읽고 뒷 내용은 조금 쉬다가 읽었다. 

짧은 줄거리

주인공인 라파엘과 그와 결혼을 약속한 안나의 등장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하지만 안나는 의문의 사진을 라파엘에게 보여주고 사라지게 된다. 사실 그녀의 본명은 안나가 아니고 엄청난 과거를 숨기고 있다. 그녀를 찾는 이야기가 이 책의 주된 내용이다. 

느낀 점

초반에는 추리소설 느낌이 많이났다. 계속해서 1인칭 시점이 바뀌어서 "누가 말하는 건지", "언제적 이야기인지" 키워드를 찾아 파악해야만 했다. 조금 루즈한 감이 있었던 것 같다. (추리 소설이 잘 맞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후반부에 라파엘과 조라의 신경전이 펼쳐지는 부분은 아주 흥미진지하고 눈을 땔 수 없었다. 내가 마치 라파엘이 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또한 마지막에 마르크의 숨겨진 이야기가 나오면서 내 마음 속에서 "브루클린의 소녀"의 주인공이 라파엘에서 마르크로 옮겨져 갔다. 글로 적혀있는 그의 아픈 과거가 매우 와닫았다.

추리 로맨스 스릴러 장르인 이 책은 나에게 큰 재미는 주었지만 무언가 느낄 수 있는 작품은 아니였던 것 같다.

 

요즘 책을 많이(내 기준에서) 읽고있다.

1~2주 동안 4권의 책을 읽었는데 그 중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가장 나의 집중력을 끌어올려주는 책이었다.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중간에 끊기는 단락이 있으면 책을 덮고 다른 일을 하기 마련인데 회사를 다녀왔음에도 불구하고 오늘 하루만에 이 책을 전부 읽었다는 것에 스스로도 놀랍다.

물론 다른 책을 읽고도 느끼는게 많았지만 철학적인 내용이 섞여 있어 사이사이에 이해하기 힘들고 주인공에게 감정을 이입하는데 흐름이 끊기는 경우가 많았다.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지속적으로 내 감정을 주인공에게 이입할 수 있어서 더 깊고 빠르게 읽을 수 있었는 것 같다.

결국 결말은 좋았지만 사이 사이에 시간여행자(엘리엇)이 과거에 돌아가서 젊은 엘리엇의 인생을 망쳐버리는 것을 보고 답답하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기도 했다. 

# 나에게 황금 알약이 생긴다면

60살이 된 내가 20대 30대의 나에게 어떤 말을 해줄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은 아직 30대가 되어보지도 못한 나에겐 너무 먼 미래고 "10대의 나에게 지금 내가 해 줄 수 있는 말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봤다. 

비트코인을 사라! 주식에 투자해라! 같은 말이야 당연히 해주고 싶지만 물질적인 것을 떠나서 해주고 싶은 말은 어떤게 있을까? 음... 딱히 없는 것 같다. 분명 후회가 많은 인생을 살아온 것은 맞지만 어렸을 적 놀고 먹은 경험들도 결국 나에게 뼈가되고 살이 되었던 것 같다. 부모님 속을 썩인 것은 죄송하지만 그 시기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 같기에 만약 "황금 알약"이 나에게 주어진다고 해도 아직까진 과거로 돌아가지 않을 것 같다.

# 마음에 드는 구절

우리에게 시간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우리가 시간을 너무 많이 허비하기 때문이다. - 세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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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단양에서 래프팅을 할 목적으로 여행지로 잡았지만 폭우로 인해 취소하게 되었다. 

그렇게 메인 콘텐츠가 사라진 우리 일정을 붕 떠버렸고 "산 카페"에 가기로 했다.

사전 검색을 통해서 얻었던 정보는 경치가 좋다는 것!

숙소에서 20분 정도 시간이 소요됐고 정말 산 정상에 있는 카페이다 보니 비포장도와 좁은 길로 인해서 가는 길이 험했지만 너무 이쁘고 멋있었다. 하늘에는 안개가 껴있었지만 패러 글 라이딩하는 사람들과 넓게 펼쳐진 강과 산을 바라볼 수 있었다.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점점 정상이 궁금해졌다.

그렇게 힘든 길을 올라갔지만 정상에는 주차공간이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이미 먼저 와 있었다.

살면서 가본 카페 중에 단영 가장 좋은 카페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멋진 풍경과 내부 인테리어가 갖춰져 있었다.

카페 바로 옆에서는 패러글라이딩장이 있었다. 날씨만 좋았다면 나도 바로 예약하고 패러글라이딩을 해봤을 것 같다. 그렇게 패러글라이딩은 버킷리스트에 추가하는 걸로...

내부에는 빵 공장처럼 제빵을 위한 기계들이 있고 직원분들이 직접 빵을 굽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빵 종류도 엄청 많았다.

그렇게 한참을 사진 찍고 놀다가 내려왔다. 비록 래프팅을 하진 못했지만 산 카페 덕분에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 같다.

가족들과 연인들이 와서 좋은 추억을 쌓기에 정말 좋은 카페라고 생각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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