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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 개발자의 극히 주관적인 글입니다.

[ 잡담 ]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신입으로 스타트업에서 살아남기!」 편의 마지막 글이 될 것 같다. 

[ 퇴사를 앞두고 ]

목요일에 대표님에게 이런저런 사정이 있어 이번 달까지 일을 할 것이며 혹시나 인수인계 사항이나 개발 쪽으로 일이 많이 필요하실 때 연락 주시면 언제든 달려와 도와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누군가는 "한 두 달 일해 놓고 뭘 배웠다고 할 수 있냐"라고 생각할 수 도 있지만 난 그 짧은 시간 일하면서 나에게 많은 공부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오래 회사를 다닐수록 배우는 것이 더 많아지겠지만 회사에 있는 것보다 밖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럼 내가 회사를 다니면서 느낀 점을 정리해보겠다.

[ 느낀 점 ]

1. 출퇴근

자가용을 이용해서 출퇴근을 했기 때문에 비가 오나 날씨가 덥나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출근시간은 자유로웠기 때문에 차가 별로 없는 10시 정도에 출근했고, 퇴근시간은 18시 길이 막히기 시작하는 시간대여서 조금 오래 걸릴 때도 있었지만 노래 들으면서 흥얼거리면서 운전하면 금방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door to door로 20~3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됐는데 딱 좋았던 것 같다. 차에서 노래 부르는 것이 은근 스트레스도 풀리고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라 너무 짧아도 별로일 것 같다고 느꼈다.

2. 복지

복지적으로 회사는 나에게 전혀 스트레스를 주지 않았다. 13시 30분~17시 30분까지가 근무시간이었기 때문에 출근하는데 전혀 부담감이 없었다. 물론 하루 이틀 빼고는 10시 30분에 출근했던 것 같다. 점심은 대표님이 도시락 업체에 배달시켜주셨다. 매일 반찬이 달라서 질리지 않았고 아주머니의 음식 솜씨가 좋아 점심시간은 매번 기대가 되었다. 음료나 과자도 잘 구비되어 있어 육체적으로 일하기 편한 환경이었다.

3. 상사

대표님의 본인의 사업에 대한 철학은 아주 멋있었다. 지금 당장 돈을 벌고자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오면서 경험하신 것들을 정리하여 자신과 같은 길을 지나갈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업을 꾸려나가는 것이 꿈이라고 하셨다. 사업 모델, 콘텐츠와는 별개로 그 마인드가 아주 멋있다고 생각했다. (나 또한 그 마인드에 극히 공감한다. 돈은 열심히 꿈을 좇다 보면 따라오게 되어있다.)

하지만 개발과 관련된 프로젝트 경험이 부족하셨다. 프로젝트의 진행 방향을 뚜렷하게 결정하지 못하셨다. 대표님은 앱 개발을 원하셨는데 뭐부터 진행해야 하는지 잘 모르셨다. 그 결과 개발직으로 채용된 내가 지금 회사에서 해야 할 일은 외주업체가 만들어준 앱의 테스트 밖에 없었던 것 같다.

나와 학교 후배가 "동물의 숲" 그 작은 애플리케이션을 구현하는데도 2달간 하루 이틀 빼곤 매일 줌을 통해 6~8시간씩 회의를 하고 개발을 했다. 그런데 시장에 내놓을 제대로 된 서비스를 개발하려면 셀 수 없는 회의를 통하여 서비스를 갈고닦아야 제대로 된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4. 개발

내가 처음 회사에 입사해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다. 주말 빼고 매일 출근해도 월급은 100만 원을 넘게 받지 못한다. 면접을 볼 때도 대표님에게 말했다. "월급은 적게 줘도 상관없다. 회사와 함께 내가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지금 당장 100만 원을 더 받고 안 받고는 나에게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나중에 제대로 된 개발자가 되었을 때 매달 100만 원을 더 받을 만큼 인정받을 수 있는 실력을 쌓고 싶었다. ("물고기를 주기보다는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라"를 길게 써봤습니다...)

하지만 지금 회사는 전혀 그런 환경을 제공해 줄 수 없었다. 지금 회사에서 가장 바쁜 파트는 마케팅 부분이었다. 외주 업체에서 우리 회사의 앱 개발을 마쳤고 광고를 통해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단계다. 추후에 사용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서비스가 되어 개발에 관련된 피드백을 받으면 그때야말로 내가 할 일이 생기는 것이었다.

앞자리에 마케팅 관련된 업무를 진행하는 디자이너분들은 바쁘게 일하고 옆에 대리님 또한 무언가 열심히 하고 계시는데 나 혼자 자기 계발을 하고 있자니 이럴 거면 집에서 혼자 공부하고 프로젝트하는 게 더 눈치도 안 보이고 좋은 환경에서 능률을 올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회사에 도움될 만한 것을 찾아서 개발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었다. 오더를 받고 싶어 회의를 더 적극적으로 가지자고 피드백을 해봤지만 회의의 횟수는 조금 늘었지만 마케팅에 관련된 내용이 주를 이뤘고 개발에 관련된 이슈는 전혀 구체적이지 않고 "이렇게 한 번 해보면 어떨까~?" 하는 정도였다.

5. 팀원과의 소통

팀원과의 소통이 거의 없었던 것이 퇴사 이유가 될 만큼 중요한 부분이었다. 대학교 때만 해도 "팀 프로젝트 왜 해야 하지? 그냥 혼자 하면 내 입맛에 맞춰 개발하면 되니 더 쉽고 빠르게 끝낼 수 있는데"라고 생각했다. 그게 잘 못된 생각이라고 뼈저리게 느꼈다. 

회사에 지원하고 처음 연락이 왔을 때 개발자가 이미 한 명 있다는 소리를 듣고 선배님에게 정말 많이 배울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하지만 대리님과 개발에 있어서 큰 교류가 없었고 나중에는 편의점 할인 품목 가져오기 프로젝트나 대표님의 지시를 받아 테스트용 앱을 개발해도 아무런 피드백을 받을 수 없었기에 대리님에게 배울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커뮤니케이션을 어떻게,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 서로 성장하는 속도는 엄청나게 달라진다. 그렇기에 내가 이 회사에 남아있어도 성장은 거의 멈춰있을 것이 확실했다.

 

[ 퇴사 후 계획 ]

1. 사업

국가지원금을 받아 청년 사업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프로그램이 있어 도전하게 되었다. 사업부를 담당하고 있는 친구가 구인 글을 올린 것을 보고 재미있을 것 같아 참가하게 되었다. 정부지원금 금액은 5000만 원~1억 이상이 되는데 꼭 잘 됐으면 좋겠다.

 2. 해커톤

1번의 사업 담당하는 친구가 해커톤도 도전해보는 게 어떻냐고 말해줘서 그것도 준비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대학교 때 참가했던 GIF 해커톤이 너무 재미있었던 기억이 남아 이번에도 즐겨보고 싶다.

3. 네트워크 공부

회사에 가면 네트워크 쪽으로 일하게 될 수도 있으니 열심히 준비해야 할 것 같다. 기존에 네트워크 쪽은 제대로 공부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해야 할 공부가 태산이다. 앉아서 코딩하는 건 자신 있지만 암기하는 것은 정말 못하기 때문에 걱정이 되기도 한다. "개발을 한다면서 네트워크를 몰라?"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결국 개발을 잘하기 위해서 밑거름이 되는 것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해보자.

 

[ 마지막 한마디 ]

7주 차에서 적었던 말이 다시금 마음속에 새겨지는 퇴사다.

초기 스타트업은 시니어 개발자분들이 본인의 역량을 뽐내는 곳이지, 신입이 배울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물론 예외적으로 초기 스타트업에 엄청난 고수 시니어분이 계시고 그분 옆에서 지속적으로 가르침을 받을 수 있다면 얘기가 다르지만, 그럴 확률이 굉장히 낮습니다.

내가 창업하지 않는 이상 내 인생에 스타트업은 없다.

2020.07.31

회사에서 메일이 한 통 도착했다.

4월에 입사가 예정되었지만 코로나로 인해서 입사를 못하고 있는 해외 신입사원들에게 친목회를 제안했다.

みなさん


こんにちは、ソフトバンク新卒採用担当の○○です。

みなさん、如何お過ごしでしょうか。


コロナウイルスの影響がなかなかおさまらない中で、

自国で不安を抱えていらっしゃる方も多いかと思います。

そこで2020年4月入社予定であった新規入国延長対象者向けに

オンラインでの懇親会を実施したいと思います!

2020.08.26일

친목회 당일이 되었고 17:00~19:30까지 진행되었다.

zoom을 통해서 온라인으로 진행되었고 참가자는 선배 2분, 인사과 2분, 신입사원(한국인 9명, 중국인 1명, 벨기에인 1명)으로 진행되었다. 이제 재택근무를 많이 하면서 zoom의 사용에 특화되셨는지 인사과 분들의 진행은 아주 매끄러웠다. 

최근 들어 일본어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기에 많이 떨렸지만 내가 말할 일본어로 말할 기회는 거의 없었다.

1. 본사 신 건물 소개

나는 본사에 근무 발령이 났기 때문에 더욱 기대하고 들었다. 

역시나 기대했던 것처럼 어마어마한 규모로 지어지고 있었고 이제 곧 이전한다고 한다. 전체적인 건물의 테마는 바다와 녹색이라고 했다. 40층 이상의 건물에 사무실은 고층에 위치해 있었고 큰 유리창을 배치해 사무실에서도 바다가 잘 보이게 지어졌다고 소개했다. 또한 저층에는 다양한 음식점과 엄청나게 넓은 라운지와 테라스가 있고 녹색 식물들로 가득 차 있었다. 스마트 빌딩답게 무인 편의점이 있고, 사람 대신 청소로봇이 청소를 하며, 회사 출입은 게이트에서 안면인식으로 지나가면 알아서 체크한다고 한다. 

입사도 못하고 대기하고 있지만 이 맛에 기대를 가득 안고 걱정 없이 대기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인사과 중 아오야기상은 입사는 무조건 가능하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씀해주셨다.)

2. 선배들의 조언

선배님들은 두 분 다 한국분이셨는데 자신이 일하고 있는 부서의 워크 사이클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설명해 주셨다. 부서마다 사이클이 너무 달라서 어떤 느낌인지만 대충 감을 잡을 수 있었다. 남은 시간을 활용해서 어떤 것을 하면 좋을지 추천해주시기도 했다. 

3. 동기들과의 소통

4명씩 그룹을 나누어 돌아가면서 친목회를 진행했다. 나는 아무래도 대학을 함께 졸업한 동기가 6명이나 돼서 불편하거나 어색한 것은 없었다. 최대한 우리는 아는 사이라는 것을 티 내고 싶지 않았지만 오랜만에 보는 동기가 화상에 보이니 절로 웃음이 나와 티를 안 낼 수가 없었다. 같은 그룹에 들어온 다른 한국분에게 너무 죄송스러웠다. 그래도 최대한 대화를 어색하지 않게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 노력했다. 그렇게 벨기에 동기분이 적극적으로 라인 톡방을 만들자고 하셔서 동기와의 라인 단톡 방도 만들었다. 당장은 소통이 없을 것 같긴 하다만, 나중에 입사하게 되면 가장 의지하게 될 그룹이 아닐까 싶다.

ps. 일본에 가서 차를 구매할까 생각했지만, 1년 동안 유학을 하신 동기분께서 출근시간에 자가용을 이용하면 차가 너무 막혀서 출근 시간이 엄청 길어진다고 말씀해 주셨다. 차는 안 사야지...

 

다시 한번 난 좋은 회사에 내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일본에 가서도 좋은 사람들과 좋은 곳에서 함께 성장해 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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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 개발자의 극히 주관적인 글입니다.

[ 잡담 ]

요즘 오전 7시에 일어나 친구와 8시까지 헬스장에서 만나 1시간 운동을 한다. 그렇게 집에 가서 씻고 출근을 하면 원래 출근하던 시간과 얼추 비슷하게 맞춰진다. 코로나가 걱정되긴 하지만 그래도 이른 시간이라 아무도 없어서 조금 마음이 놓인다. 운동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출근하는 사람들이 많아 차가 많이 막혀 힘들긴 하지만 계속해서 나를 바꿔나간다는 점에서 삶에 자극이 되는 것 같다.

최근 들어 선배 개발자들의 회고록을 많이 읽고 있다. 개발자들과의 소통 경로가 없다 보니 다른 개발자들의 이야기를 듣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에 회고록을 읽으면서 그 사람들의 생각과 삶에 빗대어 내가 나아가야 하는 길을 그려볼 수 있어서 재미있다. 읽어보고 싶다면 아래의 주소에 다양한 회고록 링크가 있으니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https://github.com/unChae/developers-retrospective

 

unChae/developers-retrospective

개발자 회고 모음. Contribute to unChae/developers-retrospective development by creating an account on GitHub.

github.com

[ 본론 ]

먼저 "회사에서 하는 일"에 대한 내 생각을 적고 지금 상태에 대해서 글을 쓰겠다.

내가 생각하는 개발자로서의 업무

회사에 다니는 자세에 대해서 생각이 많다. 이전 세대에는 "회사에서 시키는 일을 뭐든지 열심히 하면 다 뼈가 되고 살이 되니 불평하지 말고 열심히 해라"라는 분위기였던 것 같다. 요즘 회고록을 읽다 보면 IT에 관련 직종 사람들이라 그런지 몰라도 업무방식의 스타일이 맞지 않으면 다른 회사로 이직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사람이 귀가 얇고 어중간한 회사에 다니는 건 아니다. 누구나 이름을 들으면 아는 회사고 아무런 목표 없이 그 회사를 떠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더 큰 뜻을 품고 이직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나 또한 몇 개월 전까지는 회사에 들어가 시키는 일만 잘하면 인정받고, 만족하는 삶이라고 생각했다. 먼저 일본에 취업한 선배들 중에 몇 명은 개발자로서 큰 꿈을 품고 취업했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개발과 무관한 일을 보고 크게 후회했고 얼마 견디지 못하고 퇴사했다. 그 당시 나는 어리석게도 "좋은 회사를 들어가지 못했어 그렇겠지", "그것도 다 뼈가 되고 살이 될 텐데 왜 못 견디지"라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지금 회사를 다니고 보니 생각이 달라졌다. 내가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개발자로 성장하는데 주어지는 시간에도 효율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물론 영업, 마케팅을 하는 것도 미래를 생각하면 조금 도움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개발을 하면서 성장하는 속도와 영업, 마케팅을 어중간하게 배우면서 성장하는 속도는 하늘과 땅 차이다. 만약 아래의 두 선택지에 해당된다면 개발자이지만 영업, 마케팅과 같은 작업을 병행해보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

1. 이 회사가 평생 이직 안 해도 내 미래를 책임져 줄 수 있는 회사인가?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의 사업 아이템이라면 대박이 날 것 같다면 시키는 일을 열심히 하고 그 전반적인 시스템에 대해서 파악하고 개발 이외의 분야에서 함께 일하는 것은 좋을 것 같다. 

2. 초기 자금 없는 사업 계획을 품고 있는가?

나중에 본인이 사업 계획이 있고 마케팅, 영업에 투자할 돈이 없어서 직접 발로 뛰면서 할 것이라면 도움이 되겠다. 하지만 영업, 마케팅도 어중간하게 배워봤자 큰 의미는 없을 것 같다.

만약 위 두 사례에 해당되지 않고 개발 이외의 작업을 요구받는다면 이직을 준비하는 게 맞는 것 같다. 

현재 나의 상황

나는 현재 회사에서 개발에 관련된 부탁을 받거나 미팅을 가진 적이 거의 없다. 분명 나는 개발자로 들어왔는데 말이다. 개발에 관련된 것은 전부 외주 업체에서 처리하고 나중에 외주 업체에서 개발을 완료하고 모든 소스코드와 환경을 받아오고 나서야 내가 할 일이 생기는 셈이다. 그렇기에 지금까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있어서 조금이나 도움될만한 콘텐츠가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고 스스로 문제점이나 개선점을 찾아서 개발을 했다.

이번에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면서 앱을 개발했으면 좋겠다는 부탁을 받았지만 제대로 된 사업계획서와 서비스에 대해 들은 게 없었다. 나 혼자 앱 시안을 짜고 보고를 했지만 아무런 피드백도 받을 수 없었고 사업을 좀 더 구체화시키기 위해 미팅을 요청했지만 미팅 내용은 전반적으로 다른 서비스의 마케팅에 대한 내용으로 흘러가 버렸다. 그리고 미팅의 결과는 대표님이 "사업계획서를 작성해서 주겠다"라고 말씀하셨다. 그럼 난 그 기간 동안 뭘 하면 되는가?

내가 이상한 것일 수도 있는데 회사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앉아있는 시간이 30분만 생겨도 정말 스트레스를 받는다. 물론 내 할 일을 전부 완료하고 쉬는 시간은 딴짓을 해도 마음이 편하다. 근데 주어진 일도 없고 이젠 도저히 개발할 껀덕지가 떠오르지 않는다. 그래서 이번 주 목요일과 금요일은 출근해서 자기 계발만 하고 있다. 이럴 거면 그냥 집에서 눈치 안 보고 자기 계발하는 게 더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 결론 ]

이번 주 가장 인상 깊게 읽은 회고록이다. 그중 가장 마음에 드는 멘트이다.

https://jojoldu.tistory.com/278?category=689637

 

2) 3번째 직장에 오기까지 - 2. 취업준비기간

국비교육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취업생 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4학년 2학기 ~ 5학년 2학기(졸업연기 ㅠㅠ)까지 도합 1년 6개월을 준비해서 겨우 취업이 되었습니다. 그 과정을 천천히 이야기하겠

jojoldu.tistory.com

초기 스타트업은 시니어 개발자분들이 본인의 역량을 뽐내는 곳이지, 신입이 배울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물론 예외적으로 초기 스타트업에 엄청난 고수 시니어분이 계시고 그분 옆에서 지속적으로 가르침을 받을 수 있다면 얘기가 다르지만, 그럴 확률이 굉장히 낮습니다.

내가 착각했던 부분을 팩트로 때려주는 글귀다. 내가 원했던 그림은 돈을 시급 4000원만 받아도 괜찮았다. 다만 고수 시니어 개발자가 위에 있고 그 옆에서 지속적인 가르침을 원했다.

지금 회사를 언제까지 다닐지 모르겠지만 이런 고민과 생각이 계속된다면 그만두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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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 사이드 프로젝트를 마쳤다

회사에서 먼저 요청한 사항도 아니었고 내가 봤을 때 이 회사가 서비스하는데 꼭 필요할 것 같은 기능인 것 같아 몇 주전부터 만들기 시작했었다. 고로 내 마음에만 나름 프로젝트로 자리잡고 있는 프로젝트이다. 이 프로젝트가 없었으면 아마 회사에서 할 게 없어서 엄청 눈치보고 있었을 것 같다. 파이썬은 정말 기초적인 것만 알고 있었지만 이 프로젝트를 통해서 크롤링과 파이썬을 다루는 능력이 조금 상승한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 아직 100% 완벽하게 구현한 것은 아니고 다른 프로젝트나 플랫폼에서도 끌어다 사용할 수 있는 모듈로 구현하고 싶었지만 그런곳에 시간을 보내는 것을 회사에서 원하지 않을 것 같아 이 정도에서 마무리지으려고 한다.

오븐으로 앱 디자인 시안

회사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한다고 나 나름대로 스케쥴러를 짜서 진행해 보라는 말을 들었다. 내가 기획한 서비스도 아니고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분야가 아니였고 그 프로젝트에 대한 회의를 1번 진행한 상태에서 들었기 때문에 너무 당황스러웠다. 그래도 일단 아무것도 안 하고 있을 순 없으니 오븐으로 앱 시안을 만들어봤다. 결국 서비스의 중심적인 부분은 빠진 어중간한 게시판 형태의 플랫폼이 만들어졌다. 회사에서 다른 프로젝트 2개를 걸치고 있는 이 상황에서 과연 제대로 만들어 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친구와 새로운 프로젝트

입사하고 3~4주 차까지 퇴근하면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보거나 책을 읽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마땅히 할 게 없었고 일본 가면 자주 느껴야 할 "'혼자만의 시간'에 적응하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도중 친구와 프로젝트를 하자는 약속이 잡혔고 현재 진행하고 있다. 퇴근하고 저녁식사 후 8시부터 새벽 1~3시까지 프로젝트를 하는데 확실히 이 것만큼 재미있는 게 없구나 싶다. 책을 읽는 습관을 들이고 싶었는데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나서는 잘 못 읽고 있다. 독서는 주말을 이용해서 짬짬이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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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응 완료

다음 주 월요일이면 월급날이다. 많은 돈이 들어올 것을 기대하긴 힘들지만 집에서 빈둥대는 것보다는 보람찬 한 달을 보낸 것 같아 뿌듯하기도 하고 기분이 좋다. 첫 월급을 받으면 평생 간직할 수 있는 선물을 나에게 줘야겠다.

이제 어느 정도 회사 생활에도 적응을 했고 대표님이 바라는 사업의 큰 목표도 들을 수 있었다.

사업의 목표는 한 개의 서비스로 큰 성공, 돈을 노리는 것이아니라 공적이고 여러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인프라를 형성하는 것이었고 멋있다고 생각했다. 언젠가 대표님의 계획대로 잘 흘러간다면 큰 기업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이 회사에 몸담고 있을 기간은 얼마 남지 않았기에 기반을 다지는 데 있어서 최대한 노력하고 일본으로 떠나야겠다고 생각했다. 


앞으로의 방향성

그러나 지금 회사 생활을 하면서 느낀 나의 성장에 있어서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내가 회사에서 배우고 싶었던 것은 새로운 언어, 새로운 프레임워크를 활용해서 새로운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아닌 하나의 프로젝트에서 깊이 있는 문제를 해결하고 탐구하고 싶었다. 또한 함께 일하는 개발자와 정보를 공유하거나 배우면서 한층 더 성장하고 싶었다. 사용자들이 사용할 만한("단순히 버그 없이 서비스가 동작하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은 학교나 졸업하고 다양한 프로잭트를 통해 경험해 왔다. 

서비스의 전체적인 흐름은 맛봤으니 이제 한 분야를 집중적으로 파서 "난 이 분야의 전문가다"라는 것을 말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

회사에서 이런 경험을 하지 못하니 퇴근하고 혼자서라도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요즘 누구나 들으면 아는 it 대기업에 이직하는 개발자들의 회고록을 읽고으면서 국내에서 큰 기업들에서는 보통 java spring을 많이 사용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차근차근 java spring을 사용한 프로젝트를 회사 일과 병행하면서 공부를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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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회사를 다닌 지 1달이 넘어버렸다. 뭔가 크게 한 게 없어 보이지만 시간은 집에서 빈둥댈 때 보다 잘 흘러가는 것 같다.

가끔 출근하다 보면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가 오버랩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매일 부모님의 손길에 깨어나 차를 타고 학교에 등교하던 중 고등학생 때의 모습과 아침에 혼자 일어나 씻고 차를 타고 회사에 출근하는 현재의 나. 안 먹을 것만 같던 나이를 많이 먹어버린 것 같다. 항상 누군가에게 나를 소개할 때 ~~ 하는 학생입니다.라고 소개했지만 이제 더 이상 그렇게 소개할 수 없다는 것에 아쉬움을 느낀다.


이번 주? 에 했던 것을 정리해보면 3가지다. 작성 기간을 생각하면 저번 주가 되겠다.

  1. 앱과 웹 피드백받기
  2. 백준 알고리즘 문제 풀기
  3. 편의점 할인 품목 데이터 입력 시스템

1. 앱과 웹 피드백받기

입사하고 나서 나의 주 일이 되어버린 것만 같은 이 업무. 외주 업체에서 요구사항에 맞게 개발을 해주면 버그를 찾고 개선해야 될 부분을 피드백 내용을 정리해서 회사 사람들과 회의하는 시간이다. 

외주 업체 쪽에서 제작한 앱 파일을 넘겨주면 할 일이 생기지만 피드백하고 정리한 내용을 외주 업체에 넘기고 나면 할 일이 없어지기도 한다.

2. 백준 알고리즘 문제 풀기

8월 1일에 TOSS 채용 코딩 테스트가 있었기 때문에 짬짬이 문제를 풀었다. 처음에는 어떤 언어로 풀까 고민했고 nodejs를 선택하였지만 입력값을 받는 것이 코드가 길고 너무 귀찮았기에 python으로 문제를 풀기 시작했다. 

python은 다른 언어에 비해서 지원되는 내장 함수가 많아서 문제를 풀 때 수월하게 풀 수 있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대한 내장 함수를 사용하지 않고 풀려고 노력해보았다.

3. 편의점 할인 품목 데이터 입력 시스템

1~2주 전부터 조금씩 만들다가 외주 업체의 환경에 맞추기가 어려워 손을 놓고 있었던 서버 사이드 프로젝트다. 기존에 수동으로 엄청난 데이터를 입력해야만 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 매달 편의점 할인 품목이 바뀌면 크롤링 -> 데이터 정규화 -> DB에 입력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만들다 보면 재미는 있는데 외주 업체에서 만들어 놓은 조건에 끼워 맞춰야 하는 느낌이라 막막해질 때가 있다.


다른 스타트업 회사보다 자유롭고 자기개발도 할 수 있는 환경인 것은 틀림없다.

자기개발과 회사일을 반반으로 두고 꾸준히 일 해보자.

주말에 여행을 다녀온다고 3주 차 내용을 적지 못해 월요일 출근하자마자 작성하고 있는 중이다.

3주 차 또한 1, 2주 차와는 다른 한 주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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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주 업체와의 미팅

월요일에 대표님이 부산에 있는 외주 업체에 미팅을 하러 가자고 하셔서 갑자기 부산으로 가게 되었다. 대리님이 운전하시고 나는 졸졸 따라갔다. 1시간 30분 정도의 시간이 걸려 해당 업체에 도착했다.

회사 내부에는 개발자들이 여럿 자신의 자리에 앉아서 개발을 하고 있었고 건물 외관으로 봤을 때는 오래된 빌딩? 느낌이었지만 내부 모습은 아주 깔끔하고 화분? 들로 꾸며져 있어서 쾌적한 느낌이었다.

미팅이 시작되고 우리 회사 쪽에서 원하는 부분과 현재 오작동을 일으키고 있는 부분을 이야기하고 외주 업체 쪽에서는 현재 금액으로 처리할 수 있는 부분, 더 비용을 받아야 하는 부분 등 여러 가지 의견을 주고받았다. 

놀라웠던 것은 우리 서비스 웹, 앱, 서버 등의 관리를 1명의 개발자가 전부 맡아서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솔직히 개발 인원이 많았다면 이것저것 부탁하고 안 들어주면 불평불만이라도 할 수 있겠지만 혼자서 그 많은 일들을 일사천리로 처리하고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니 "더 쪼아봤자 속도가 늘 수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또다시 찾아온 현타

전체적인 서비스 개발을 전부 외주업체에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내가 뭔가 필요할 것 같아서 개발을 해도 실제 서비스에 적용을 시켜볼 수 없다는 점이 너무 답답하다.

예를 들어 내가 A 서비스가 필요할 것 같아서 개발을 해도 현재 서버, 데이터베이스 환경을 외주업체와 100% 똑같이 구현을 해놓은 상태가 아니라 서비스를 40% 정도밖에 구현하지 못하고 있다.

개인적인 마음으로는 외주 비용을 아끼고 개발자를 더 고용해서 자체 서비스로 개발하는 게 더 좋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회사 사람들은 서비스의 디자인이나 레이아웃과 같은 작은 부분들을 변경하고 싶어 하지만 외주 업체의 눈치를 보면서 부탁해야 하는 실정이다.

#그래도 난 불평하면 안 되는구나

동기들과 여행을 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현재 코로나로 인해서 일본을 결국 못 가게 된 동기들, 자꾸 늦춰지면서 다른 돈벌이를 알아봐야 하는 동기 등 여러 케이스가 있었다. 요즘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어 최저시급을 받지 못하는 동기도 있었고 IT와 전혀 무관한 일을 하는 동기도 있다. 

그에 비해서 나는 IT업체에서 일하면서 알바 시급으로 치면 상당한 돈을 받으면서 일할 수 있는 환경에 재직하고 있으니 너무 불평만 하지 말고 좀 더 감사하면서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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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벌써 일을 시작한지 2주가 지났다! 매일 매일 규칙적인 생활을 하다보니 시간이 잘 흘러가는 것 같다.

역시 내가 편하게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장소가 생긴다는 것은 아주 좋은 것 같다. 집에 있으면 할 것도 없고 심심해서 카페에서 책이나 읽을까 했지만 블로그도 작성하고 싶고 사무실에 가도 아무도 없을 것 같아 토요일이지만 출근했다. 일본에 가서도 주말에 출근해보고 싶다. 일본 회사의 주말은 어떤 느낌일까?


이번주는 무슨일이 있었나

이번주에는 당근(일의 즐거움)과 채찍(작은 슬럼프)을 느꼈다.

1주차에는 외주 업체에서 개발한 코드의 리딩만 계속했다. 2주차 월요일 화요일이 되어도 대표님이나 선배님의 지시사항이 없어 계속해서 백엔드 코드를 리딩했다. 

이미 어느정도 흐름을 파악한 후 부터는 너무나 답답했다. 머릿속에는 "이렇게! 이렇게! 코드를 바꾸면 어떨까?"라는 마음이 가득찼지만 이제 일주일 정도 일한 신입사원이 먼저 나서서 "뭔가 하겠다!" 라고 말할 자신감이 없었다. 그렇게 화요일이 일를 마치고 저녁에 새벽 감수성에 취해 "내일 출근해서 코딩하고 싶다고 말해야겠다!"라고 마음을 먹고 잠에 들었다.

하지만 계획과는 달리 수요일 아침 출근하자마자 대표님과 선배님이 먼저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을 해주셨다. 기존 코드를 변형하여 우리 회사 색깔을 칠하자고 말씀하셨다. 너무 기뻤다.

그렇게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은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다. React Native는 아직 많이 미숙하지만 기본 코드를 참고하며 만드니 대표님이 만족할만한? 결과물을 만들어낸 것 같아 기뻤다. 아직 렌더링 속도에서 문제가 있고 단순한 레이아웃과 간단한 기능만 구현한 정도라 만족스럽진 않지만 꾸준히 만지다 보면 더 발전할 수 있을거라 믿는다.


느낌

2주차에서는 회사에서 원하는 일을 하지 못할 때 느낄 수 있는 감정을 느꼈다. 다 뼈가 되고 살이되는 공부일텐데 너무 조급했던 것 같다. 아직 나의 정신연령이 어리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는 일주일이었다.  3주차에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일을 하게 될까?

이제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을 읽고 가볍게 코딩을 맛본 뒤 집에가서 쉬어야겠다!


ps.

아 그리고 소프트뱅크에서 재류자격증명서가 발급되었다고 연락이 왔고, 목요일에 국제 우편으로 받을 수 있었다. 슬슬 코로나가 끝날려는 것인가...

일을 시작하기까지

모여봐도 동물의숲 프로젝트도 마쳤고 이제 전국 여행이나 다닐까 생각했다. 주변 일본 취업을 함께하는 동기들은 마냥 기다릴 수는 없으니 하나둘 일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마땅히 같이 여행 갈 사람도 없고 뭐할까 고민하던 도중 "코딩으로 취업이나 하자!"라는 생각을 했다.

정식으로 취업을 하게 되면 기존 내정 받은 회사 「(주)소프트뱅크」랑 관계도 애매할 것 같았다. 그래서 알바처럼 가볍게 할만한 일을 찾기 위해 알바몬에 들어갔다.

대충 카테고리를 골라서 찾던 도중 「HTML, CSS, JS, React API, 앱 개발, 프론트, 백엔드」 개발자를 구한다는 구인 글이 보였다.
리엑트는 사용하여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은 없지만 이고잉센세(생활코딩)의 React 기초, React-router, Redux 에 대한 강의는 시청했었다. Vuejs와 크게 다를 게 없다고 느꼈다. 근무시간도 13:30~17:30까지로 매우 만족스러운 시간대였다. 

온라인 이력서로 지원했고 저녁 즈음 대표님으로부터 문자가 왔다.

이후 대표님께서 만나서 이야기하자고 하셨고 직접 사무실을 찾아가 면담을 하고 바로 다음 날부터 일을 시작하기로 했다.


일의 시작

7월7일부터 일을 시작하여 7월10일까지 4일 근무 후기.

근무 환경

  • 근무시간: 오후 1시 30분~5시 30분까지
  • 인원: 개발 2명, 디자이너 2명 대표님까지하여 5명의 작은 스타트업

 마음 같아서는 1시30분~5시30분 출퇴근 시간을 지키며 적당히 일하는 것도 정신건강에 좋지만 빠르게 시장에 서비스를 내놓아야 하는 스타트업이기도 하고 2명의 개발자 중 내가 천천히 해버리면 기존에 개발하고 계셨던 선배님에게 누를 끼칠까 봐 매일 오전 10시 30분쯤 출근했다.

개발 환경

기존에 다른 업체에 위탁하여 앱과 서버를 구축하였고 이 코드를 넘겨받아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것이 나의 일이다.

  • 클라이언트 - ReactNative 앱
  • 서버 - PHP

ReactNative는 처음 다뤄보는 라이브러리라 고생할 줄 알았지만, 생각보다 코드는 금방 읽을 수 있었다. 의외로 힘들 었던 부분은 위탁 업체에서 개발한 환경과 내가 세팅한 환경이 일치하지 않아 에러를 잡는데 고생했다.

PHP는 학교 다닐 때 많이 만져봐서 어렵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관리자 페이지, 서버, 그누보드?가 머리를 아프게 했다.

단순히 서버 API만 깔끔하게 구축되어 있을 줄 알았지만 다른 프로젝트와 혼합된 서버 API 파일을 받았고 관리자 페이지도 PHP로 작성되어 있었으며 그누보드?(처음 봄)라는 것으로 사이트를 제작한 것 같았다. 아무래도 위탁업체는 여러 회사로부터 위탁받다 보니 짬뽕으로 코드를 관리하는구나! 라고 생각했다. (다른 프로젝트에 사용했던 코드를 그대로 사용하다 보니 개발속도는 엄청 빠를 것 같다고 느꼈음) 


느낌

10시 30분에 출근해서 사이에 30분? 밥시간 빼고 꼼작도 하지 않고 코드만 읽고 자체 서버를  구현하는데 몰두했다. 결과 ReactNative의 코드의 리뷰는 마쳤고 PHP 서버 파일과 데이터베이스 또한 AWS로 서버를 구축하여 옮겨 놓은 상태이다. 

첫 IT 회사를 다니고 느낀 것은 개발보단 코드리뷰의 시간이 길었던 탓에 큰 재미는 느끼지 못했다. (물론 흥미진진하긴 했음)
출근 -> 퇴근 -> 아이유 노래 들으며 힐링의 무한반복의 굴레로부터 현타가 오는 것 같다. 취미생활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일본 가기 전에 느껴서 다행이다.

이렇게 조금씩 타락하여 히키코모리 빠돌이의 자질이 길러지는 것이 아닌가 깨달았다. 아이유 콘서트 꼭 가야지...

취업 준비

 

면접 본 회사는 총 4개이다.

라쿠텐라이플소프트뱅크렌트락스... 였나?

 

이제 면접 본 순서에 따라 적어나가겠다.

 

마지막에 소프트뱅크 면접 스크립트, 포트폴리오, 사업계획서 첨부.


 

1. 라쿠텐

 

  라쿠텐은 총 3번 지원했다. 라쿠텐은 부서에 TO가 생기면 즉흥적으로 공채를 열기 때문에 기회가 아주 많다.

 

  첫 번째는 라쿠텐 전기부서에서 학교에 찾아와 채용을 진행하였다.

 

  지원자가 매우 적었기 때문에 서류는 전부 통과했고 1차부터 면접을 진행하였다. 일본 기업 첫 면접이었다.

예정은 1차 면접, 2차 면접만 보고 채용할 계획이었지만 마지막 영어 면접이 추가되었다.

 

  ※ 1차 면접

  그룹으로 들어가서 아주 간단한 코딩 테스트를 진행하고 회사에 대해서 질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코딩 테스트는 쉽게 풀 수 있었고 질의 시간에는 다른 면접자가 이야기할 땐 열심히 청취하고 궁금한 부분을 질문하였다. 1차 면접은 쉽게 합격하였다.

 

합격!

 

  2차 면접

  1(나):2(면접관) 면접이었다. 면접을 시작하고 또 문제를 풀게 하였다. 시간이 여유로운 사람은 3문제. 촉박한 사람은 2문제를 풀었다. 면접 내용은 전반적으로 포트폴리오를 보면서 프로젝트에 관한 기술 면접이었다. 첫 면접이다 보니 많이 떨렸고 20% 정도 질문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여 더듬었다. 첫 면접치고는 잘 봤다고 생각한다. 결과는 탈락이었다. 교수님을 통하여 들은 피드백은 더 라쿠텐과 어울리는 사람을 뽑고 싶다고 전달받았다.

 

탈락!


2. 라쿠텐

 

  EC부서에서 공채가 열려 지원했다. 라쿠텐에 근무 중인 친구에게 추천받아 특채로 지원했다. 

 

  라쿠텐은 Codility(코딩 테스트) + 서류로 1차로 면접자를 거른다. Codility 문제 난이도는 천차만별이라 어려운 문제 걸리면 시간이 부족하고 쉬운 문제 걸리면 20분 컷이다. 마침 이때 어려운 문제 걸렸따...

 

탈락!


 

3. 라이플

 

  여러 기업설명회와 면접을 봤지만 정말 가고 싶은 회사 두 개를 꼽으라면 소프트뱅크와 라이플이라고 느꼈다.

 

  라이플은 도쿄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이 아니면 잘 모르는 기업인 것 같다. 도쿄에 있는 일본 부동산 회사이며 자본금 40억 엔에 달하는 중견기업이다.

 

  면접 일정은 1차 면접, 2차 면접, 기술 면접, 선배들과의 소통, 최종 면접 (2달 소요)이다.

 

  1차 면접(그룹 디스커션)

  5~6명의 면접자에게 주제를 던져주고 자유롭게 토론하는 면접. 토론을 마치고 한 명이 의논한 내용을 정리하여 1분 동안 발표하는 프로세스. 우리 그룹이 받은 주제는 "취업" 이었다. 내가 사회자가 되고 나머지 인원도 각자 역할을 가지고 토론이 진행되었다. 다들 긴장한 나머지 토론 내용은 주제와 달린 점점 산으로 갔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사회자와 발표자를 담당하였기 때문에 합격할 수 있었다.

 

합격!

 

  2차 면접(1:1 면접)

  인사 담당자와 1:1로 하는 면접. 포트폴리오를 보며 프로젝트 서비스에 대해서 소개하고 학교생활이나 성격에 관해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너무 편안한 분위기에서 면접을 봤고 당황스러운 질문은 하나도 없었다. 

 

합격!

 

  기술 면접(1:1 온라인 면접)

  2차 면접이 끝나고 제법 시간이 지나서 온라인으로 기술 면접을 보았다. 면접관이 클라우드 관련 엔지니어라는 사실을 주워듣고 2학년 말부터 다져온 AWS에 관한 지식을 보여주었다. 합격! 30명 정도 지원했지만, 기술 면접이 끝나고 나를 포함한 4명이 남게 되었다.

 

  

  선배들과의 소통

  근무하고 있는 선배들과 면담, 회사에 궁금한 점을 질문하는 시간을 합쳐 2시간 30분 동안 온라인 면담을 했다. 긴 채용 프로세스를 보며 "사원 한 명 한 명 제대로 뽑는 회사"라고 생각했고 면담을 마치고 왜 내(글쓴이)가 지금까지 면접에서 살아남았고 앞으로 어떻게 보완하면 최종면접에서 합격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 것을 보고 정말 가고 싶은 회사 중 하나로 내 마음속에 자리 잡았다.

 

 

  최종 면접

  최종 면접은 도쿄 본사에서 진행했다. 비행기, 숙소 비용을 전액 부담해 주었다. (라이플에서 지원해준 건지 중간 컨설턴팅 업체에서 해준 건지 모르겠다.)

  오전에 비행기를 타고 도쿄로 넘어가 숙소에 짐을 풀고 식사하고 면접 준비를 조금 하니 오후 4~5시가 되었다. 밥이 코로 넘어가는지 입으로 넘어가는지 알 수 없었다. 그렇게 본사에 5시에 도착해서 기업견학을 하고 오후 6시부터 면접을 시작했다. 

  면접에는 CTO(기술 총 책임자)와 인사부장? 같은 사람이 와서 면접을 봤다. 한 명당 1시간~1시간 20분 정도의 시간을 소요하는 면접이었다. 나는 이번 면접을 위해 사업 아이템을 생각해 PPT로 사업계획서를 제작해서 갔다. 나는 기술 면접 때 클라우드 엔지니어가 되고 싶다고 어필하였고 마찬가지로 최종 면접에서도 똑같이 말했다. 하지만 여기서부터 멘탈이 나가는 몇 가지 질문을 받았다.

 

  1. 클라우드 엔지니어에 대한 확실한 목표가 나에게 보이지 않았고 면접관은 놓치지 않고 압박 면접을 진행하였다. 

  2. 내가 준비해간 사업 아이템을 보고 클라우드 엔지니어가 되고 싶은 건지 기획을 하고 싶은 건지 캐물었다.

 

기억나는 예)

  클라우드 엔지니어로서 일하고 있는 도중, 내가 구상한 사업 아이템을 개발해야 하면 하던 일(클라우드)을 그만둘 것인가? 와 같은 질문을 받으면서 내 멘탈은 부서졌다.

 

  여기서부터 면접 말리기 시작하면서 "빨리 면접장에서 도망치고 싶다."라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들었다.

  면접을 이따위로 준비한 나 자신이 너무 분하고 미웠다. 모두 면접이 끝나고 시간을 보니 새벽 1시였다.

 

탈락!

 

  최종 면접에서 떨어지고 한국에 돌아와서 라이플로부터 피드백을 들을 수 있었다. 라이플 면접을 계기로 "나는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을까?"에 대해서 정말 깊은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나에게 큰 자극을 준 고마운 회사다. 

 


4. 렌트락스

 

  큰 관심을 가지고 지원한 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준비도 부족했고 탈락했다.

 

탈락!


 

5. 라쿠텐

 

  또 EC 클라우드 부서에서 공채가 열려서 지원했다. 다행히 코딩테스트 문제가 쉬워서 후딱 풀고 제출하고 합격했다. 하지만 소프트뱅크에 합격한 나는 면접을 보러 갈 필요가 없었다.

 

합격!


6. 소프트뱅크

 

  상반기 공채도 있었지만, 라쿠텐&라이플에 겹쳐 최후의 보루로 남겨놓았던 하반기 공채! 10월 초에 지원했던 것 같다. 

어필 포인트를 늘리기 위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8월에 소프트뱅크 인턴십에 지원했다. 사업을 계획하고 실제 구현하여 사람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턴십이었다. 수업을 다 빼고 팀원들과 사업계획과 PPT 작성에 몰두했다. 다행히 서류는 합격했고 도쿄 본사(시오도메)에 면접으로 보러 오라고 했다. 면접관은 한국에 거주하고 있으면 사업을 구현하는 것이 힘들다고 판단하였고 실제 인턴십에 참가도 못 하고 떨어졌다.

 

  주변에서 "인턴십 참가도 못하고 떨어졌는데 넣어봤자 아무 효력도 없다"라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이런 경험은 분명 다른 면접자와 비교될 것이라 확신했고 면접장에 사업계획서까지 챙겨갔다.

 

  공채 서류는 자연스럽게 통과했다. 면접 하루 전날까지 교수님한테 자기소개가 부자연스럽다고 지적받았다. 덕분에 컨디션도 엉망이 되었고 확실한 어필 포인트가 부족해 걱정이었다. 하루 전날까지도 "회사에 입사하면 어떤 엔지니어로 성장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정확한 답을 찾지 못하였다.

 

  면접 당일 새벽, 새벽 감수성이 터졌는지 라이플 면접 당시 클라우드 엔지니어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가 면접에서 탈탈 털리고 스스로 분했던 그 감정이 다시 떠올랐다. 이번 면접에서는 컨셉 잡고 ○○엔지니어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가 후회하지 말자고 각오했다. 그냥 진심을 담아 솔직하게 면접관에게 전달하자고 생각했다.

 

  다음날 서울에서 열리는 면접회에 참가했다. 30명 정도 기업설명회에 참가했다. 복장은 자유였기 때문에 그냥 깔끔한 옷 입고 갔다. 사람들의 반은 정장 반은 사복? 이었다. 

 

  기업설명회 듣고 감명 받은 것은 처음이었다. 설명도 깔끔하고 PPT도 깔끔하고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사업에 관해서 설명해주는데 이번에 면접에서 떨어지면 아까워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이상 자세한 면접 내용은 면접 보고 나서 다음날 작성한 생생한 스크립트를 첨부하겠다.

 

  난 면접을 끝마치고 이것보다 면접을 잘 볼 수 없겠다고 생각했다. (내 기준)

 


 

  마무리...

 

  나는 취업을 준비하는 많은 청년에 비해서 면접을 많이 본 것도 아니고 기간이 길었던 것도 아니다. 

  취업 준비에는 정답이 없는 것 같다. 다만 자신의 노력을 면접관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만큼은 정답인 것 같다. 거짓과 과장이 가득한 면접을 준비한 사람을 뽑는 회사는 갈 필요 없다. 그런 회사에는 그런 사람들뿐이거든... 자신이 노력했고 그 사실을 솔직하게 면접관에게 전달했는데 떨어진다면 둘 중 하나다.

 

1. 회사와 자신의 일하는 스타일이 안 맞는다.

2. 회사에서 사람 뽑을 줄 모른다.

 

면접에 떨어진다 해도 좌절할 필요 없다. 전부 다 경험이고 공부이기에 더 좋은 기업에 들어갈 발판이 될 것이다.

 

  "요즘 일본 IT 취업? 적당히 해도 적당한 곳에 들어가겠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자극을 주고 싶었기에 글재주도 없고 재미도 없는 글을 길게 적어보았다.

 

 

면접 스크립트.docx
0.03MB
사업계획서.pdf
3.20MB
포트폴리오.pdf
3.54MB

 

  모두 자신이 원하는 회사에 취업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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