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학생 때 조금 평범하지 않은 특징이 하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의 행복은 이벤트로 이루어져 있다.
학교에서는 다양한 이벤트들이 끊임없이 다가오도록 시스템이 되어있다. 예를 들면 중간고사를 마치면 MT를 가고 MT가 끝나면 기말고사가 다가오듯이 끊임없는 이벤트들이 내 삶을 채워주고 있었다.
대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삶에 이벤트가 없는 시기에는 항상 힘이 없고 우울해졌다. 그럴 때마다 억지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려고 하거나 나 스스로 쉬지 못하게 만들었다. 물론 갑작스럽게 프로젝트를 진행하려고 해도 함께 해 줄 사람도 없었고 결국 흐지부지되기 마련이었다.
이전에는 여유를 즐기는 것을 좋아했다. 집에 혼자 가만히 집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싱글 플레이 게임을 하는 시간이 즐거웠다. 어느 순간부터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내가 행복감을 느끼는 순간은 이벤트를 통해 즐거움을 느낄 때, 다른 잡념이 사라졌을 때라고 생각한다.
나에게는 크게 두 가지의 즐거움이 있다. 단발성인 점의 즐거움과 지속적인 선의 즐거움.
게임은 내 인생에 있어서 긴 선의 즐거움이었다. 세상에는 참 다양한 재미있는 게임들이 출시되어 있었기에 한 게임이 질려도 다른 게임을 하면 계속해서 즐거웠다. 또한 자고 일어나서 "오늘은 게임에서 어떤 걸 해볼까?"라는 두근 거리는 마음이 나의 아침을 맞이해 주었다.
새로운 이벤트가 다가오는 시간 또한 선의 즐거움인 것 같다. 남은 시간을 카운팅 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은 매우 좋은 효과가 있다.
점인 즐거움은 독서, 친구들과의 술자리, 여행과 드라마, 영화 시청 등이 있는 것 같다. 그 순간을 느끼고 있을 때는 즐겁지만 그 이벤트가 끝나고 조그마한 여운이 남을지는 몰라도 길어도 2~3일이 지나면 거기에 대한 감정은 모두 사라져 버린다. 요즘 주변에 점의 즐거움들로만 가득 차 있는 것 같다.
최근 들어 선의 즐거움을 거의 느끼지 못하였지만 몇 가지가 있긴 하다.
- 토스 코딩 테스트와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
- 제주도 한 달 살기 이벤트에 지원했는데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 회사에서의 개발.
코딩 테스트는 예상대로 광탈이다. 코딩 테스트 자체는 난이도가 생각했던 것보다 어렵지는 않았다. 물론 잘 풀었다는 것은 아니지만 손도 못 댈 줄 알았는데 풀만했다. 코딩 테스트를 마치고 서술형 테스트가 남아있었다. 네트워크나 , cp의 기본적인 지식이 부족했고 실제 서비스 운영 경험이 없는 나에게는 어려웠다. 끝나버린 선의 즐거움으로 남아있다.
제주도에서 한 달 동안 인턴으로 일을 하면서 제주생활을 경험하는 이벤트에 신청했다. 전국에서 4명밖에 뽑지 않는다. 대충 이것도 떨어질 것이라 생각하는데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기다리고 있다. 그래도 김칫국이라도 마시면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면 감사해야지.
회사에서 서버 사이드로 작은 개인 프로젝트를 했다. 이틀 전인가 열심히 코딩해서 결과물을 만들어 내고, 다음날에 할 것을 정리하고 퇴근했다. 그다음 날 출근하는데 머릿속에 내가 가서 뭘 해야 하는지 그려지는 기분이 너무 좋았다.
즐거움 또한 질의 높낮이가 있다.
위 3개의 선의 즐거움은 그리 높은 질의 즐거움이 아니다. 물론 조금 김칫국을 마셔서 제주도에서 한 달 살기에 발탁된다면 공항에 가기까지 엄청난 질 높은 선의 즐거움이 되리라 믿는다.
앞으로 높은 질의 많은 양의 이벤트들이 나에게 행복하게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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