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시작하기까지

모여봐도 동물의숲 프로젝트도 마쳤고 이제 전국 여행이나 다닐까 생각했다. 주변 일본 취업을 함께하는 동기들은 마냥 기다릴 수는 없으니 하나둘 일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마땅히 같이 여행 갈 사람도 없고 뭐할까 고민하던 도중 "코딩으로 취업이나 하자!"라는 생각을 했다.

정식으로 취업을 하게 되면 기존 내정 받은 회사 「(주)소프트뱅크」랑 관계도 애매할 것 같았다. 그래서 알바처럼 가볍게 할만한 일을 찾기 위해 알바몬에 들어갔다.

대충 카테고리를 골라서 찾던 도중 「HTML, CSS, JS, React API, 앱 개발, 프론트, 백엔드」 개발자를 구한다는 구인 글이 보였다.
리엑트는 사용하여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은 없지만 이고잉센세(생활코딩)의 React 기초, React-router, Redux 에 대한 강의는 시청했었다. Vuejs와 크게 다를 게 없다고 느꼈다. 근무시간도 13:30~17:30까지로 매우 만족스러운 시간대였다. 

온라인 이력서로 지원했고 저녁 즈음 대표님으로부터 문자가 왔다.

이후 대표님께서 만나서 이야기하자고 하셨고 직접 사무실을 찾아가 면담을 하고 바로 다음 날부터 일을 시작하기로 했다.


일의 시작

7월7일부터 일을 시작하여 7월10일까지 4일 근무 후기.

근무 환경

  • 근무시간: 오후 1시 30분~5시 30분까지
  • 인원: 개발 2명, 디자이너 2명 대표님까지하여 5명의 작은 스타트업

 마음 같아서는 1시30분~5시30분 출퇴근 시간을 지키며 적당히 일하는 것도 정신건강에 좋지만 빠르게 시장에 서비스를 내놓아야 하는 스타트업이기도 하고 2명의 개발자 중 내가 천천히 해버리면 기존에 개발하고 계셨던 선배님에게 누를 끼칠까 봐 매일 오전 10시 30분쯤 출근했다.

개발 환경

기존에 다른 업체에 위탁하여 앱과 서버를 구축하였고 이 코드를 넘겨받아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것이 나의 일이다.

  • 클라이언트 - ReactNative 앱
  • 서버 - PHP

ReactNative는 처음 다뤄보는 라이브러리라 고생할 줄 알았지만, 생각보다 코드는 금방 읽을 수 있었다. 의외로 힘들 었던 부분은 위탁 업체에서 개발한 환경과 내가 세팅한 환경이 일치하지 않아 에러를 잡는데 고생했다.

PHP는 학교 다닐 때 많이 만져봐서 어렵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관리자 페이지, 서버, 그누보드?가 머리를 아프게 했다.

단순히 서버 API만 깔끔하게 구축되어 있을 줄 알았지만 다른 프로젝트와 혼합된 서버 API 파일을 받았고 관리자 페이지도 PHP로 작성되어 있었으며 그누보드?(처음 봄)라는 것으로 사이트를 제작한 것 같았다. 아무래도 위탁업체는 여러 회사로부터 위탁받다 보니 짬뽕으로 코드를 관리하는구나! 라고 생각했다. (다른 프로젝트에 사용했던 코드를 그대로 사용하다 보니 개발속도는 엄청 빠를 것 같다고 느꼈음) 


느낌

10시 30분에 출근해서 사이에 30분? 밥시간 빼고 꼼작도 하지 않고 코드만 읽고 자체 서버를  구현하는데 몰두했다. 결과 ReactNative의 코드의 리뷰는 마쳤고 PHP 서버 파일과 데이터베이스 또한 AWS로 서버를 구축하여 옮겨 놓은 상태이다. 

첫 IT 회사를 다니고 느낀 것은 개발보단 코드리뷰의 시간이 길었던 탓에 큰 재미는 느끼지 못했다. (물론 흥미진진하긴 했음)
출근 -> 퇴근 -> 아이유 노래 들으며 힐링의 무한반복의 굴레로부터 현타가 오는 것 같다. 취미생활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일본 가기 전에 느껴서 다행이다.

이렇게 조금씩 타락하여 히키코모리 빠돌이의 자질이 길러지는 것이 아닌가 깨달았다. 아이유 콘서트 꼭 가야지...

개발하면서 처음으로 정식으로 출시한 서비스를 만들어보았다.

대학교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했지만 실제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제작하고 배포한 서비스는 처음이다.

현재 Ionic framework를 활용하여 웹, Android, IOS에 전부 출시할 예정이며 웹으로 먼저 출시했다.

웹보다 어플로 나오면 사용하겠다는 피드백을 가장 많이 받았다. 얼른 구글 스토어에 검토가 완료되면 출시해야겠다.

간단하게 서비스에 대해서 정리하자면...

개발 목적

모여봐요 동물의숲을 이용하는 유저들간의 제대로된 거래 플랫폼이 존재하지 않았다.

해외에는 이미 거래 플랫폼이 있었지만 국내에는 네이버 카페나 DC 갤러리,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사용하여 거래를 하고있었다. 거래량은 1분에 10건 정도의 게시글이 올라올 정도였다. (지금은 많이 식은듯 하다) 이렇게 많은 사용자들이 사용하다보니 사기꾼도 많았고 그에 따른 처벌 또한 없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개발 시작!

서비스

거래 물품을 등록하면 다른사람들이 1:1 채팅을 걸어오면 물건을 판매, 구매, 교환하는 방식의 웹앱이다.

사용 기술

Front Back Database Server
Vuejs Nodejs MySQL AWS
Ionic Socket.io    

 

느낀점

졸업작품을 개발할 때 회원가입, 유저간의 소통환경 이런 것은 대충 만들고 높은 기술을 활용한 퍼포먼스에만 집중해서 개발했다. 주로 회사에서 놀라는 것은 높은 기술력이였고 학교에서는 IoT, Blockchain과 같은 기술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서 졸업작품은 정말 현실성없는 서비스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실제 사용자들에게 배포할 서비스에서 로그인에는 생각보다 섬세한 작업이 필요했다. 사용자들이 바라는 것은 Blockchain, Ai등을 활용한 편리한 서비스가 아닌 안정적이고 그들이 관심있는 분야의 서비스의 제공이었다.

배포 환경을 구현하는 것 또한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업데이트를 할 경우 서버 다운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AWS의 Elastic Beanstalks에 대해 공부하고 Docker에 대해서 많이 배울 수 있었다.

물론 높은 기술을 사용해서 퍼포먼스로 사용자에게 만족감을 주거나 효율적인 알고리즘으로 서버의 무게를 덜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본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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