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을 읽고 나서...
데미안이라는 책을 읽어보았다. 앞쪽 내용은 재미있고 가끔가다가 이해가 잘 안 가는 구절이 보였지만 충분히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데미안이 등장하기까지도 괜찮았지만 피스토리우스라는 음악가가 등장하면서부터 이해가 잘 안 가기 시작했다. 너무 종교적이며 철학적인 내용이라 평소에 책을 많이 접하지 않았던 나로서는 깊게 파고들 수 없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지금 다른 사람들이 적어놓은 후기에 정리된 글을 보며 "아! 생각해보니 그런 내용이네"라는 말을 맘속으로 외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와 닿았던 문구는 아래와 같았다. 너무 와 닿아서 페이지 숫자까지 기억했다. 다 읽고 찾아보니 이 문구가 이 책에서 가장 유명한 문구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바둥거린다. 그 알은 새의 세계이다.
알에서 빠져나오려면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새는 신의 곁으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라 한다.
아브락사스라는 객체에 대해서는 책을 읽으면서 깊게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 앞 문구는 너무나 멋진 말이다.
과거의 나는 분명 "알"이라는 세계에서 바둥거렸던 것 같다. 항상 누군가에게 뒤쳐진 인생만을 살다가 도전하고 실패하고 깨우치고 나도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다.
에바 부인
싱클레어는 베아트리체, 에바 부인에 대한, 엄청나게 다양한 감정을 가지고 있었고, 실제로 그녀를 만났을 때 그는 한 마디의 말도 꺼낼 수 없을 정도로 벅찬 마음을 가졌던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나 또한 삶에 있어 존경하는 사람이 존재하고 그 사람을 실제로 만난다면 "지금 내가 살면서 느끼고 있는 이 세계"를 파괴하고 나가 더 큰 세계로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이 책의 마지막에 싱클레어 내면의 데미안이 그에게 이렇게 말해준다.
너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봐.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자기 자신", 즉 "내면의 나"인 것 같다.
남들이 생각하기에 무모해 보이는 것이 내 머릿속에 떠오르고 나는 행동에 옮길 때가 가끔 있다. 내 스스로도 "너무 오버 떠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한다.
내면에서의 부추김을 믿고 꾸준히 도약한다면 언젠가 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ps.
또 새로운 책을 주문했지만 다음에 시간이 된다면 다시 읽고 더 깊은 내용을 바라보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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