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실격"을 접하기까지

올해 4월에 한 달간 일본어 학원을 다녔다. 주로 수업시간에는 원장님께서 화젯거리나 시사, 역사 등 다양한 주제의 기사, 글을 스크랩해 주셨다. 수업시간에 학생들은 스크랩을 읽고 해석하고 수업을 마치고는 스크랩을 읽고 느낀 점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스크랩을 읽으면서 다자이 오사무라는 사람을 알게 되었고 그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인간 실격이란 책을 읽을 기회가 생겼다.

다자이 오사무?

일본의 유명한 소설가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책을 읽기 전 그에 대해서 더 알고 싶어서 조금 찾아봤다.

다자이 오사무(1909~1948)를 검색하면 주로 나오는 정보들 중 가장 눈에 많이 들어온 것은 "자살"이라는 단어였다.

그는 살면서 총 4번의 자살 시도와 마지막 5번째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그의 집안은 정치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는 가문이었다. 금전적으로도 죽을 이유는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그는 왜 그렇게나 죽고 싶었는지 알고 싶은 마음을 가득히 품고 책을 읽어 나가기 시작했다.


인간실격

"인간 실격"은 소설이다. 다자이 오사무의 인생을 적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내용 속에서 그의 인생을 엿볼 수 있다.

작가와 소설 속 주인공은 어린 시절 부유했다는 점, 자살하려다가 자기 혼자 살아남고 여성 파트너는 죽었다는 점 등이 동일하다. 

목차는

  • 서문
  • 첫 번째 수기
  • 두 번재 수기
  • 세 번째 수기
  • 후기

로 이루어져 있다. 

서문에서 나(다자이 오사무)가 주인공 객체를 생성한다. 자신이 아닌 누군가의 이야기를 적어놓았다는 식으로 말이다. 짧은 주인공의 설정이 끝나고 첫 번째 수기가 시작된다. 첫 번째 수기부터 세 번째 수기까지 주인공이 살아온 인생을 그리고 있다. 

내용을 전부 적기에는 너무 길어질 것 같아 느낀 점을 쓴다.


느낌

내가 우울증에 걸린 적은 없어 주인공과 다자이 오사무에게 공감할 수 없는 것인지 모르겠다. 삶, 인생에 대한 너무 철학적인 내용이라 그런지 공감은 전혀 못했고 오히려 가끔 주인공의 태도에 경멸함을 느꼈다. "인간실격"은 어떤 면에서는 자기 해명의 책으로 불리고 있기에 내가 공감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 

초반 주인공의 환경과 생각을 읽고 "아 평범한 사람과 생각하는 게 다르구나 그럴 수도 있겠구나"라고 이해했지만 뒤로 가면 갈수록 스스로가 비참하다고 느껴지거나 힘들어지면 여자와 함께 자살을 택하는 모습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리고 그는 실제로 기독교 신자였다. 기독교에서 자살은 엄청난 죄로 칭한다고 알고 있다. 

평생 책임지지 못할 행동으로 스스로 망가져가고 도저히 견딜 수 없으니 자살을 택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나는 앞으로 살아가면서 선택 하나하나 신중하게 결정하고 내가 내린 결정에 내 발등에 도끼가 찍히는 일은 없도록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결론

내가 아직 생각이 깊지 못해 그의 고통을 공감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지만 좋은 조건에서 태어나 피폐해져가는 한 남자의 일대기를 본 것 같았다.

과연 저자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게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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