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당신, 거기있어줄래요?" 다음으로 기욤 뮈소 작가의 작품인 "브루클린의 소녀"를 읽었다. 한 작가가 쓴 글이다 보니 분위기가 비슷하여 두 작품을 연달아 읽으니 내 머릿속에 내용이 섞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브루클린의 소녀는 중간 정도까지 읽고 뒷 내용은 조금 쉬다가 읽었다. 

짧은 줄거리

주인공인 라파엘과 그와 결혼을 약속한 안나의 등장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하지만 안나는 의문의 사진을 라파엘에게 보여주고 사라지게 된다. 사실 그녀의 본명은 안나가 아니고 엄청난 과거를 숨기고 있다. 그녀를 찾는 이야기가 이 책의 주된 내용이다. 

느낀 점

초반에는 추리소설 느낌이 많이났다. 계속해서 1인칭 시점이 바뀌어서 "누가 말하는 건지", "언제적 이야기인지" 키워드를 찾아 파악해야만 했다. 조금 루즈한 감이 있었던 것 같다. (추리 소설이 잘 맞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후반부에 라파엘과 조라의 신경전이 펼쳐지는 부분은 아주 흥미진지하고 눈을 땔 수 없었다. 내가 마치 라파엘이 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또한 마지막에 마르크의 숨겨진 이야기가 나오면서 내 마음 속에서 "브루클린의 소녀"의 주인공이 라파엘에서 마르크로 옮겨져 갔다. 글로 적혀있는 그의 아픈 과거가 매우 와닫았다.

추리 로맨스 스릴러 장르인 이 책은 나에게 큰 재미는 주었지만 무언가 느낄 수 있는 작품은 아니였던 것 같다.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로 쓴 후기입니다.

올해 1월인가 생각할 것들이 많아 제주도 여행을 가서 생각 정리도 할 겸 "여행의 이유"라는 책을 구매해서 가져갔다. 결국 카페에 앉아 "멜로가 체질"이라는 드라마만 보다가 돌아왔다. 그렇다고 생각 정리가 안 된 것은 아니었다. 수단이 바뀌었을 뿐 목적은 달성하고 돌아왔다.

그렇게 3~4월이 되어 책을 펼쳤다.

몇 개월이 지나 내용이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김영하 작가님이 생각하는 여행, 먼 옛날부터 사람들이 생각했던 여행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느낀 점

나는 이 책을 읽고 두 가지의 여행이 있다고 생각했다.

  • 인생
  •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여행

책에서는 인생은 여행이며, 모든 생물은 지구라는 곳에서 여행하는 여행자라고 칭한다. 그렇기에 함께 여행하는(살아가는) 사람들끼리 서로 도와 은혜가 돌고 도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 여행에도 출발과 도착이 있듯이 인생도 출발과 도착이 있다며 주변의 이별을 받아드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나는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여행을 생각하며 머리가 복잡해졌다. 김영하 작가님은 세계 여러 곳곳을 떠돌아다니셨다. 원래 살던 서울을 떠나 뉴욕에 몇 년을 생활하시면서 여행이 아닌 생활을하게 되었다고 적혀있다. 나 또한 이제 한국을 떠나 일본에 정착해야 한다.

하지만 나는 최대한 "생활"로 만들고 싶지 않다. 다시 한국에 돌아오는 그 날까지 "여행"을 하고 싶다.

기존의 보금자리를 떠나 새로운 곳에 정착하여 매일 매일 새로운 것을 접하고 배워 하루하루 성장해 나가고 싶다. 물론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다. 꾸준히 노력한 나와 일본의 삶에 안주하여 매일 똑같은 삶을 반복한 나의 10년 뒤의 모습은 너무나도 다를 것이기에 꿈을 이루기 위해 느리더라도 천천히 노력해나가자.

 

와 닫은 구절

스토아학파의 철학자들이 거듭하여 말한 것처럼 미래에 대한 근심과 과거에 대한 후회를 줄이고 현재에 집중할 때, 인간은 흔들림 없는 평온의 상태에 근접한다.

요즘 들어 낙천적으로 살아온 과거와 큰 목표를 앞둔 미래에 대한 압박감이 나를 억누르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든다.

결국 생각은 한 끗 차이다.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이 지금 눈앞에 놓여있는 현실을 즐기자

 

어릴 적 책 읽는 것을 매우 싫어했다. 밖에서 뛰어노는 게 더 좋았기 때문에 책이랑은 거리가 먼 시간을 보냈다. 

취업 활동이 끝나고 함께 수고한 동기들과 드라이브를 하거나 술을 마시며 보내고 혼자 있는 시간에는 '언제 이렇게 황금 같은 시기가 있겠냐'라는 생각으로 늦잠 자고 일어나 드라마,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하면서 아침 해를 보고 자곤 했다.

하지만 이제 작은 회사에 다니면서 일과가 생기다 보니 저녁 시간을 채울 취미가 필요하게 됐다.

첫 번째 취미를 독서로 정했다.

책을 펼치고 30분~1시간 읽다 보면 졸음이 쏟아지고 이해하기 어려운 글귀가 있으면 가끔 멍해질 때가 있다. 하지만 좋은 점도 있다.

책을 읽다보면 시간이 잘 간다.
퇴근하고 나서 뭘 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게임이 제일 만만해서 게임을 해봤지만, 시간은 잘 가지만 끝나면 "스트레스가 풀렸구나"라는 느낌보다 "시간을 날렸구나"라는 감정이 요즘 더 많이 생긴다. 책을 읽고 나면 뭔가 모르겠지만 얻어가는 느낌이라 기분이 좋다.

하고 싶은 말들이 뭉게구름처럼 막 생긴다.
글쓴이, 혹은 작가가 전하고 싶은 의미를 파악한 순간 "난 어떻게 생각할까?" 그에 대한 대답을 내고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어진다. 아싸인 나는 말할 상대가 없으니 블로그에 글을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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