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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 개발자의 극히 주관적인 글입니다.

[ 잡담 ]

요즘 오전 7시에 일어나 친구와 8시까지 헬스장에서 만나 1시간 운동을 한다. 그렇게 집에 가서 씻고 출근을 하면 원래 출근하던 시간과 얼추 비슷하게 맞춰진다. 코로나가 걱정되긴 하지만 그래도 이른 시간이라 아무도 없어서 조금 마음이 놓인다. 운동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출근하는 사람들이 많아 차가 많이 막혀 힘들긴 하지만 계속해서 나를 바꿔나간다는 점에서 삶에 자극이 되는 것 같다.

최근 들어 선배 개발자들의 회고록을 많이 읽고 있다. 개발자들과의 소통 경로가 없다 보니 다른 개발자들의 이야기를 듣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에 회고록을 읽으면서 그 사람들의 생각과 삶에 빗대어 내가 나아가야 하는 길을 그려볼 수 있어서 재미있다. 읽어보고 싶다면 아래의 주소에 다양한 회고록 링크가 있으니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https://github.com/unChae/developers-retrospective

 

unChae/developers-retrospective

개발자 회고 모음. Contribute to unChae/developers-retrospective development by creating an account on GitHub.

github.com

[ 본론 ]

먼저 "회사에서 하는 일"에 대한 내 생각을 적고 지금 상태에 대해서 글을 쓰겠다.

내가 생각하는 개발자로서의 업무

회사에 다니는 자세에 대해서 생각이 많다. 이전 세대에는 "회사에서 시키는 일을 뭐든지 열심히 하면 다 뼈가 되고 살이 되니 불평하지 말고 열심히 해라"라는 분위기였던 것 같다. 요즘 회고록을 읽다 보면 IT에 관련 직종 사람들이라 그런지 몰라도 업무방식의 스타일이 맞지 않으면 다른 회사로 이직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사람이 귀가 얇고 어중간한 회사에 다니는 건 아니다. 누구나 이름을 들으면 아는 회사고 아무런 목표 없이 그 회사를 떠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더 큰 뜻을 품고 이직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나 또한 몇 개월 전까지는 회사에 들어가 시키는 일만 잘하면 인정받고, 만족하는 삶이라고 생각했다. 먼저 일본에 취업한 선배들 중에 몇 명은 개발자로서 큰 꿈을 품고 취업했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개발과 무관한 일을 보고 크게 후회했고 얼마 견디지 못하고 퇴사했다. 그 당시 나는 어리석게도 "좋은 회사를 들어가지 못했어 그렇겠지", "그것도 다 뼈가 되고 살이 될 텐데 왜 못 견디지"라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지금 회사를 다니고 보니 생각이 달라졌다. 내가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개발자로 성장하는데 주어지는 시간에도 효율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물론 영업, 마케팅을 하는 것도 미래를 생각하면 조금 도움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개발을 하면서 성장하는 속도와 영업, 마케팅을 어중간하게 배우면서 성장하는 속도는 하늘과 땅 차이다. 만약 아래의 두 선택지에 해당된다면 개발자이지만 영업, 마케팅과 같은 작업을 병행해보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

1. 이 회사가 평생 이직 안 해도 내 미래를 책임져 줄 수 있는 회사인가?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의 사업 아이템이라면 대박이 날 것 같다면 시키는 일을 열심히 하고 그 전반적인 시스템에 대해서 파악하고 개발 이외의 분야에서 함께 일하는 것은 좋을 것 같다. 

2. 초기 자금 없는 사업 계획을 품고 있는가?

나중에 본인이 사업 계획이 있고 마케팅, 영업에 투자할 돈이 없어서 직접 발로 뛰면서 할 것이라면 도움이 되겠다. 하지만 영업, 마케팅도 어중간하게 배워봤자 큰 의미는 없을 것 같다.

만약 위 두 사례에 해당되지 않고 개발 이외의 작업을 요구받는다면 이직을 준비하는 게 맞는 것 같다. 

현재 나의 상황

나는 현재 회사에서 개발에 관련된 부탁을 받거나 미팅을 가진 적이 거의 없다. 분명 나는 개발자로 들어왔는데 말이다. 개발에 관련된 것은 전부 외주 업체에서 처리하고 나중에 외주 업체에서 개발을 완료하고 모든 소스코드와 환경을 받아오고 나서야 내가 할 일이 생기는 셈이다. 그렇기에 지금까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있어서 조금이나 도움될만한 콘텐츠가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고 스스로 문제점이나 개선점을 찾아서 개발을 했다.

이번에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면서 앱을 개발했으면 좋겠다는 부탁을 받았지만 제대로 된 사업계획서와 서비스에 대해 들은 게 없었다. 나 혼자 앱 시안을 짜고 보고를 했지만 아무런 피드백도 받을 수 없었고 사업을 좀 더 구체화시키기 위해 미팅을 요청했지만 미팅 내용은 전반적으로 다른 서비스의 마케팅에 대한 내용으로 흘러가 버렸다. 그리고 미팅의 결과는 대표님이 "사업계획서를 작성해서 주겠다"라고 말씀하셨다. 그럼 난 그 기간 동안 뭘 하면 되는가?

내가 이상한 것일 수도 있는데 회사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앉아있는 시간이 30분만 생겨도 정말 스트레스를 받는다. 물론 내 할 일을 전부 완료하고 쉬는 시간은 딴짓을 해도 마음이 편하다. 근데 주어진 일도 없고 이젠 도저히 개발할 껀덕지가 떠오르지 않는다. 그래서 이번 주 목요일과 금요일은 출근해서 자기 계발만 하고 있다. 이럴 거면 그냥 집에서 눈치 안 보고 자기 계발하는 게 더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 결론 ]

이번 주 가장 인상 깊게 읽은 회고록이다. 그중 가장 마음에 드는 멘트이다.

https://jojoldu.tistory.com/278?category=689637

 

2) 3번째 직장에 오기까지 - 2. 취업준비기간

국비교육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취업생 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4학년 2학기 ~ 5학년 2학기(졸업연기 ㅠㅠ)까지 도합 1년 6개월을 준비해서 겨우 취업이 되었습니다. 그 과정을 천천히 이야기하겠

jojoldu.tistory.com

초기 스타트업은 시니어 개발자분들이 본인의 역량을 뽐내는 곳이지, 신입이 배울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물론 예외적으로 초기 스타트업에 엄청난 고수 시니어분이 계시고 그분 옆에서 지속적으로 가르침을 받을 수 있다면 얘기가 다르지만, 그럴 확률이 굉장히 낮습니다.

내가 착각했던 부분을 팩트로 때려주는 글귀다. 내가 원했던 그림은 돈을 시급 4000원만 받아도 괜찮았다. 다만 고수 시니어 개발자가 위에 있고 그 옆에서 지속적인 가르침을 원했다.

지금 회사를 언제까지 다닐지 모르겠지만 이런 고민과 생각이 계속된다면 그만두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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