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담 ]

개발에 관련된 지식만 쌓다 보니 네트워크에 대한 공부를 전혀 하지 않게 되었고 이번 토스 공채를 보면서 네트워크는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다룰 줄 알아야 한다는 사실과 네트워크 관련된 부서로 발령받을 수도 있으니 미리미리 준비해둬야겠다는 생각으로 네트워크 공부를 시작해본다.

가만히 앉아서 글을 읽고 이해하는 행위를 하는 것을 잘 못한다. 코드를 짤 때는 그 누구보다 진득하게 앉아있을 자신이 있지만 장시간 글과 마주하는 것은 자신이 없다.

개발을 하다 보면 가끔씩 네트워크 지식이 필요할 때가 있어 찾아보면 너무 어렵고 전문적으로 정리가 되어있어서 금방 포기하곤 했다. 이제 기초부터 공부를 하는 나에게 깊은 지식 따윈 없다. 조금 틀린 정보가 섞여 들어갈 수 도 있지만 쉽게 쉽게 네트워크 용어를 정리해 나가 보자.

[ 본론 ]

 

인터넷(InterNet)

Inter은 연결을 의미한다. 즉 Network의 연결을 의미한다. 

인트라넷(IntraNet)

Intra는 내부라는 의미다. 즉 내부의 내트워크, 회사 내부 네트워크 망을 예시로 들 수 있다.

엑스트라넷(ExtraNet)

인트라넷과 비슷하지만 사내 종직원 말고도 협력 회사나 고객들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다.

 

LAN(Local Area Network) and WAN(Wide Area Network)

LAN은 한정된 지역에서의 네트워크 구축, WAN은 멀리 떨어진 곳과의 네트워크 구축. 인터넷 접속은 WAN이라 할 수 있다.

 

이더넷(Ethernet)

네트워킹의 하나의 방식이다. 아래의 토큰링 또한 네트워킹 방식 중 하나다. 이외에 FDDI, ATM 등 다양한 방식이 존재하는 것 같다. A컴퓨터가 B컴퓨터로 데이터를 전송하는데 다른 컴퓨터들이 통신하는지 눈치를 보고 진행중인 통신이 없다면 전송하는 방식이다. 이때 C 컴퓨터가 D컴퓨터로 동시에 전송을 하게 되면 충돌이 일어나게 된다. 이런 상황을 *콜리전(Collision)이라고 한다. A컴퓨터와 C컴퓨터는 랜덤 시간 동안 대기를 하다가 다시 전송을 하게 된다.

*콜리전(Collision)

토큰링(TokenRing)

수건 돌리기 놀이를 하듯이 컴퓨터들끼리 토큰을 돌린다. 토큰을 가지고 있는 컴퓨터만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보내야 하는 데이터가 있더라도 보낼 데이터가 없는 컴퓨터에게 토큰이 돌아가는 걸 기다려야 하는 단점이 있다.

 

케이블

네트워크 장비와 네트워크 장비를 연결하기 위해서는 케이블이 필요하다. 광케이블, UTP케이블, 동축케이블 등 종류가 다양하다. 그 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케이블이 UTP케이블이다. TP(Twisted-pair) 즉 꼬여있다는 말이다. UTP와 STP가 있는데 U(Unshileled) 감싸져 있지 않은 케이블 S(Shieled) 절연체로 감싸져있는 케이블을 말한다.

 

MAC(Media Access Control) Address

네트워크상에서 서로서로 구분하기 위한 하드웨어 주소. IP주소만 있으면 모든 통신이 일어날 것 같지만 IP Address를 MAC Address로 바꾸는 절차, 즉 *ARP가 존재한다. MAC Address는 8자리마다 하이픈(-), 콜론(:), 점(.)으로 구분되어 진다. 예를들어 00-06-97-8F-4F-86처럼 나타나고 00-06-97는 생성자 코드(*OUI)다. 

*ARP(Address Resolution Protocol)
*OUI(Organizational Unique Identifier)

 

유니캐스트

우리가 네트워크 상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트래픽이 유니캐스트다. 편지를 보내는 방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받는 컴퓨터의 주소를 입력해서 내용을 담아 보낸다. 랜카드가 자신에게 온 편지가 아니라는 것을 주소를 보고 파악하고 프레임을 버려버리기 때문에 CPU에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

브로드캐스트

주변 모든 네트워크 장비들에게 보내는 통신 방식. 받기 싫어하는 장비들도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브로드캐스트 방식으로 주된 통신을 이루게 되면 주변 PC들의 CPU 성능을 저하시킨다. 앞서 말한 APR 또한 브로드캐스트 방식이다.

멀티캐스트

200명의 사용자가 있는 네트워크에서 150에게 정보를 보내야한다. 유니캐스트를 사용했을 때 150번이나 반복해서 요청을 보내야한다. 같은 데이터를 150버이나 반복되어 보내지기 때문에 트래픽을 가중시킨다. 브로드캐스트를 사용했을 때 받지 않아도 되는 50명의 CPU의 성능을 하락시키게 된다. 이 두가지의 문제점을 해결 할 수 있는 통신방식이 멀티캐스트이다.

update 2020.08.30

이 글을 나 스스로 지금의 감정을 기록해 두고 싶어 쓰는 글이다.

 

몇 시간 전 나는 외할아버지가 별세하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내가 직접적으로 경험하는 두 번째 생 이별이다.
첫 번째는 10년 넘게 기르던 강아지의 죽음이었다.


모든 이별에는 헤어지는 사람이 내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는가와 감정이 비례하는 것 같다. 솔직하게 말해서 외할이버지는 나를 태어나게 해 주신 분이지만 내 삶에 있어서 큰 접점을 가진 것은 아니다.  어머니의  마음이 어떨지는 도저히 헤아릴 수 없다.

할아버지는 몇일 전부터 건강이 안 좋아지셔서 중환자실에 들어가 계셨다. 그때부터 나는 뭔가 느낌이 안 좋았고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어머니가 많이 힘들어할 것 같다는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조금 전에 할아버지의 별세를 듣고 바로 떠오른 것은 몇 달 전 마지막으로 할아버지 집을 찾아갔을 때 뵀던 "언채도 왔나!" 하시며 좋아하시던 모습이다. 아무렇지도 않을 것 같았지만 그 기억이 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고 떠오를 때마다 슬퍼진다.

학창 시절 내가 공부도 안 하고 말을 안들을 때면 어머니는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에게 투덜대시곤 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알아서 잘할 거라며 오히려 화내셨다. 그리고 내가 대기업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알렸을 땐 주변 사람들과 함께 나를 축하해주시곤 알아서 잘할 줄 알았다고 말씀해주셨다. 
만남은 많지 않았지만 할아버지는 항상 나를 믿어주셨고 내 편이셨던 고마운 분이었다.

김영하 작가의 "여행의 의미"라는 책을 읽어보면 삶은 여행이라고 칭하고 있다. 여행에 출발과 도착이 있듯이 삶에는 만남과 이별이 있다. 그리고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은 삶이라는 여행을 하고 있는 과정이다. 나 또한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 할아버지는 나보다 조금 일찍 여행을 출발하셨고 먼저 도착하셨을 뿐이다. 이제 여행을 마치셨으니 고통 없는 좋은 곳에서 잘 지내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늘은 안 좋은 일이 많았다.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하루 정도는 행복하지 않아도 괜찮아 - unluc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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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31

회사에서 메일이 한 통 도착했다.

4월에 입사가 예정되었지만 코로나로 인해서 입사를 못하고 있는 해외 신입사원들에게 친목회를 제안했다.

みなさん


こんにちは、ソフトバンク新卒採用担当の○○です。

みなさん、如何お過ごしでしょうか。


コロナウイルスの影響がなかなかおさまらない中で、

自国で不安を抱えていらっしゃる方も多いかと思います。

そこで2020年4月入社予定であった新規入国延長対象者向けに

オンラインでの懇親会を実施したいと思います!

2020.08.26일

친목회 당일이 되었고 17:00~19:30까지 진행되었다.

zoom을 통해서 온라인으로 진행되었고 참가자는 선배 2분, 인사과 2분, 신입사원(한국인 9명, 중국인 1명, 벨기에인 1명)으로 진행되었다. 이제 재택근무를 많이 하면서 zoom의 사용에 특화되셨는지 인사과 분들의 진행은 아주 매끄러웠다. 

최근 들어 일본어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기에 많이 떨렸지만 내가 말할 일본어로 말할 기회는 거의 없었다.

1. 본사 신 건물 소개

나는 본사에 근무 발령이 났기 때문에 더욱 기대하고 들었다. 

역시나 기대했던 것처럼 어마어마한 규모로 지어지고 있었고 이제 곧 이전한다고 한다. 전체적인 건물의 테마는 바다와 녹색이라고 했다. 40층 이상의 건물에 사무실은 고층에 위치해 있었고 큰 유리창을 배치해 사무실에서도 바다가 잘 보이게 지어졌다고 소개했다. 또한 저층에는 다양한 음식점과 엄청나게 넓은 라운지와 테라스가 있고 녹색 식물들로 가득 차 있었다. 스마트 빌딩답게 무인 편의점이 있고, 사람 대신 청소로봇이 청소를 하며, 회사 출입은 게이트에서 안면인식으로 지나가면 알아서 체크한다고 한다. 

입사도 못하고 대기하고 있지만 이 맛에 기대를 가득 안고 걱정 없이 대기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인사과 중 아오야기상은 입사는 무조건 가능하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씀해주셨다.)

2. 선배들의 조언

선배님들은 두 분 다 한국분이셨는데 자신이 일하고 있는 부서의 워크 사이클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설명해 주셨다. 부서마다 사이클이 너무 달라서 어떤 느낌인지만 대충 감을 잡을 수 있었다. 남은 시간을 활용해서 어떤 것을 하면 좋을지 추천해주시기도 했다. 

3. 동기들과의 소통

4명씩 그룹을 나누어 돌아가면서 친목회를 진행했다. 나는 아무래도 대학을 함께 졸업한 동기가 6명이나 돼서 불편하거나 어색한 것은 없었다. 최대한 우리는 아는 사이라는 것을 티 내고 싶지 않았지만 오랜만에 보는 동기가 화상에 보이니 절로 웃음이 나와 티를 안 낼 수가 없었다. 같은 그룹에 들어온 다른 한국분에게 너무 죄송스러웠다. 그래도 최대한 대화를 어색하지 않게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 노력했다. 그렇게 벨기에 동기분이 적극적으로 라인 톡방을 만들자고 하셔서 동기와의 라인 단톡 방도 만들었다. 당장은 소통이 없을 것 같긴 하다만, 나중에 입사하게 되면 가장 의지하게 될 그룹이 아닐까 싶다.

ps. 일본에 가서 차를 구매할까 생각했지만, 1년 동안 유학을 하신 동기분께서 출근시간에 자가용을 이용하면 차가 너무 막혀서 출근 시간이 엄청 길어진다고 말씀해 주셨다. 차는 안 사야지...

 

다시 한번 난 좋은 회사에 내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일본에 가서도 좋은 사람들과 좋은 곳에서 함께 성장해 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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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담 ]

개발에 있어서 소프트웨어 생명 주기[SDLC(Software Development Life Cycle)]는 매우 중요하다.

따로 여기에 대해서 공부한 적은 없지만(학교에서 배운 것 같은데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다)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항상 거쳐와야 했던 부분이 것 같다. 듣기로는 요구분석부터 시작해서 개발 전까지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고 했다. 하지만 내가 해왔던 프로젝트들은 내가 불편하다고 느껴서 개선하기 위해 제작했던 서비스들이기에 요구사항을 분석하거나 설계를 하는데 큰 시간을 들이지 않았다. 내가 불편했던 점만 개선하면 됐기 때문이다. 어떤 방식이 정답이라고는 할 순 없겠지만 회사에 들어가서 내가 불편하다고 느꼈던 부분을 개선하기 위한 프로젝트만 진행하리란 법은 없을 것이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정리해 보도록하자.

잘못 된 프로젝트 프로세스

이런 식의 프로젝트 진행의 가장 큰 문제점은 위 그래프의 사진과 같다. 서비스 출시가 다가올수록 버리는(Thrashing) 부분이 많이 지고, 다시금 프로세스를 고려하면서 코드를 뜯어고치는 것이다. 그렇게 코드는 점점 뒤죽박죽이 되고 그 프로젝트에 대한 나의 애정은 점점 식어갔다.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거래해요 동물의 숲"이라는 앱이다. 개발은 완료했지만 더 이상 유지보수를 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옳바른 프로젝트 프로세스

생명주기 모델

1. Code and Fix  모델

공식적인 가이드라인이나 프로세스 없이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나가는 형태

  • 중요한 작업(설계, 테스트)들이 무시됨
  • 각 작업이 언제 시작되어야 할지 언제 끝날지 불명확
  • 대규모 작업에 적용하기 어려움
  • 개인의 작업을 리뷰 하거나 평가하기 어려움

 

2. 폭포수 모형

계획, 요구 분석, 설계, 구현, 시험, 인수 설치 6단계를 순차적으로 시행

  • 잘 모르는 문제나 연구 중심 문제에 적합
  • 변화가 적은 프로젝트에 적합(새로운 피드백을 받으면 위쪽 사이클로 돌아가야 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1. 계획

프로젝트 기간, 일정, 비용 산정 등을 하는 단계.(ROI)

2. 요구 분석

기능과 성능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단계

3. 설계

데이터베이스, uml, 스토리보드 작성 등의 작업

4. 구현

실제 프로그램을 작성하는 단계

5. 시험

테스트 단계

6. 인수 설치

기존의 데이터를 재활용하는 마이그래이션이나 유지보수 단계

 

3. 프로토타이핑 모델

요구분석, 프로토타입 개발/개선, 프로토타입 평가, 구현, 인수 설치

  • 개발 착수 시점에 사용자의 요구가 불투명할 때
  • 실험적으로 실현 가능성을 타진해 보고 싶을 때
  • 혁신적인 기술을 사용해 보고 싶을 때

폭포수 모델의 단점을 보완한 모델. 어느 정도 사이클이 지나고 나서 피드백을 받으면 수정하는데 엄청나게 긴 시간이 걸리게 된다. 프로토타이핑 모델은 이런 점을 보완하여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사용자들에게 먼저 피드백을 받은 후에 추후 작업을 실행한다. 

 

4. 점증적 모델

중요한 기능부터 릴리스하고 사용자들이 사용하는 사이클을 반복함으로써 점증적으로 프로젝트 진행.

 

5. 나선형 모델

  • 재정적 또는 기술적으로 위험 부담이 큰 경우
  • 요구 사항이나 아키텍처 이해에 어려운 경우

점증적 모델의 한 종류라고 할 수 있다. 계획 목표 설정, 위험분석, 개발, 검증 및 다음 단계 수립 순서대로 반복적으로 실행.

사이클이 돌면 돌 수록 테스트 과정이 중첩됨으로 프로젝트가 견고해진다.

 

6. V (Verification:검증) 모델

폭포수 모델의 변형이라고 할 수 있다. 작업과 결과의 검증에 초점.

  • 신뢰성이 높이 요구되는 분야

오류를 줄일 수 있지만 하나의 사이클로 이루어져있어서 반복이 없어 변경을 다루기가 쉽지 않음.

 

7. 일정 중심 설계 모델

 

일정에 중심을 맞춰서 서비스를 출시하는 모델.

  • 소프트웨어 제품의 출시 날짜가 매우 중요한 경우
  • 목표 일정을 달성할 수 있을지 불확실할 때

우선순위가 낮아 출시에 포함되지 않을 기능을 분석하고 설계하는데 시간을 낭비.

 

8. 진화적 출시 모델

고객의 요구를 여러 사이클에 걸쳐 개발하여 보여주면서 제품을 개선해 나가는 모델

프로토타이핑 모델과 다른 점

  • 고객의 요구를 프로토타이핑 모델처럼 전적으로 수용하지는 않음
  • 고객의 반응으로 바뀔 가능성이 적은 부분이 시스템의 핵심
  • 프로토타이핑 모형은 시스템에서 눈에 띄는 부분을 먼저 강조하고 나중에 시스템 기반에 있는 구멍을 메워나가는 식

 

9. 애자일 모델 

Extreme Programming(xp) 설계가 거의 생략된 개발 중점적인 모델.

  • 6개월 이하의 가벼운 프로젝트를 제작할 때 주로 사용 된다.

 

출처

http://contents.kocw.or.kr/KOCW/document/2014/dongguk/choieunman/1.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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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 개발자의 극히 주관적인 글입니다.

[ 잡담 ]

요즘 오전 7시에 일어나 친구와 8시까지 헬스장에서 만나 1시간 운동을 한다. 그렇게 집에 가서 씻고 출근을 하면 원래 출근하던 시간과 얼추 비슷하게 맞춰진다. 코로나가 걱정되긴 하지만 그래도 이른 시간이라 아무도 없어서 조금 마음이 놓인다. 운동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출근하는 사람들이 많아 차가 많이 막혀 힘들긴 하지만 계속해서 나를 바꿔나간다는 점에서 삶에 자극이 되는 것 같다.

최근 들어 선배 개발자들의 회고록을 많이 읽고 있다. 개발자들과의 소통 경로가 없다 보니 다른 개발자들의 이야기를 듣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에 회고록을 읽으면서 그 사람들의 생각과 삶에 빗대어 내가 나아가야 하는 길을 그려볼 수 있어서 재미있다. 읽어보고 싶다면 아래의 주소에 다양한 회고록 링크가 있으니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https://github.com/unChae/developers-retrospective

 

unChae/developers-retrospective

개발자 회고 모음. Contribute to unChae/developers-retrospective development by creating an account on GitHub.

github.com

[ 본론 ]

먼저 "회사에서 하는 일"에 대한 내 생각을 적고 지금 상태에 대해서 글을 쓰겠다.

내가 생각하는 개발자로서의 업무

회사에 다니는 자세에 대해서 생각이 많다. 이전 세대에는 "회사에서 시키는 일을 뭐든지 열심히 하면 다 뼈가 되고 살이 되니 불평하지 말고 열심히 해라"라는 분위기였던 것 같다. 요즘 회고록을 읽다 보면 IT에 관련 직종 사람들이라 그런지 몰라도 업무방식의 스타일이 맞지 않으면 다른 회사로 이직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사람이 귀가 얇고 어중간한 회사에 다니는 건 아니다. 누구나 이름을 들으면 아는 회사고 아무런 목표 없이 그 회사를 떠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더 큰 뜻을 품고 이직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나 또한 몇 개월 전까지는 회사에 들어가 시키는 일만 잘하면 인정받고, 만족하는 삶이라고 생각했다. 먼저 일본에 취업한 선배들 중에 몇 명은 개발자로서 큰 꿈을 품고 취업했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개발과 무관한 일을 보고 크게 후회했고 얼마 견디지 못하고 퇴사했다. 그 당시 나는 어리석게도 "좋은 회사를 들어가지 못했어 그렇겠지", "그것도 다 뼈가 되고 살이 될 텐데 왜 못 견디지"라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지금 회사를 다니고 보니 생각이 달라졌다. 내가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개발자로 성장하는데 주어지는 시간에도 효율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물론 영업, 마케팅을 하는 것도 미래를 생각하면 조금 도움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개발을 하면서 성장하는 속도와 영업, 마케팅을 어중간하게 배우면서 성장하는 속도는 하늘과 땅 차이다. 만약 아래의 두 선택지에 해당된다면 개발자이지만 영업, 마케팅과 같은 작업을 병행해보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

1. 이 회사가 평생 이직 안 해도 내 미래를 책임져 줄 수 있는 회사인가?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의 사업 아이템이라면 대박이 날 것 같다면 시키는 일을 열심히 하고 그 전반적인 시스템에 대해서 파악하고 개발 이외의 분야에서 함께 일하는 것은 좋을 것 같다. 

2. 초기 자금 없는 사업 계획을 품고 있는가?

나중에 본인이 사업 계획이 있고 마케팅, 영업에 투자할 돈이 없어서 직접 발로 뛰면서 할 것이라면 도움이 되겠다. 하지만 영업, 마케팅도 어중간하게 배워봤자 큰 의미는 없을 것 같다.

만약 위 두 사례에 해당되지 않고 개발 이외의 작업을 요구받는다면 이직을 준비하는 게 맞는 것 같다. 

현재 나의 상황

나는 현재 회사에서 개발에 관련된 부탁을 받거나 미팅을 가진 적이 거의 없다. 분명 나는 개발자로 들어왔는데 말이다. 개발에 관련된 것은 전부 외주 업체에서 처리하고 나중에 외주 업체에서 개발을 완료하고 모든 소스코드와 환경을 받아오고 나서야 내가 할 일이 생기는 셈이다. 그렇기에 지금까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있어서 조금이나 도움될만한 콘텐츠가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고 스스로 문제점이나 개선점을 찾아서 개발을 했다.

이번에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면서 앱을 개발했으면 좋겠다는 부탁을 받았지만 제대로 된 사업계획서와 서비스에 대해 들은 게 없었다. 나 혼자 앱 시안을 짜고 보고를 했지만 아무런 피드백도 받을 수 없었고 사업을 좀 더 구체화시키기 위해 미팅을 요청했지만 미팅 내용은 전반적으로 다른 서비스의 마케팅에 대한 내용으로 흘러가 버렸다. 그리고 미팅의 결과는 대표님이 "사업계획서를 작성해서 주겠다"라고 말씀하셨다. 그럼 난 그 기간 동안 뭘 하면 되는가?

내가 이상한 것일 수도 있는데 회사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앉아있는 시간이 30분만 생겨도 정말 스트레스를 받는다. 물론 내 할 일을 전부 완료하고 쉬는 시간은 딴짓을 해도 마음이 편하다. 근데 주어진 일도 없고 이젠 도저히 개발할 껀덕지가 떠오르지 않는다. 그래서 이번 주 목요일과 금요일은 출근해서 자기 계발만 하고 있다. 이럴 거면 그냥 집에서 눈치 안 보고 자기 계발하는 게 더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 결론 ]

이번 주 가장 인상 깊게 읽은 회고록이다. 그중 가장 마음에 드는 멘트이다.

https://jojoldu.tistory.com/278?category=689637

 

2) 3번째 직장에 오기까지 - 2. 취업준비기간

국비교육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취업생 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4학년 2학기 ~ 5학년 2학기(졸업연기 ㅠㅠ)까지 도합 1년 6개월을 준비해서 겨우 취업이 되었습니다. 그 과정을 천천히 이야기하겠

jojoldu.tistory.com

초기 스타트업은 시니어 개발자분들이 본인의 역량을 뽐내는 곳이지, 신입이 배울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물론 예외적으로 초기 스타트업에 엄청난 고수 시니어분이 계시고 그분 옆에서 지속적으로 가르침을 받을 수 있다면 얘기가 다르지만, 그럴 확률이 굉장히 낮습니다.

내가 착각했던 부분을 팩트로 때려주는 글귀다. 내가 원했던 그림은 돈을 시급 4000원만 받아도 괜찮았다. 다만 고수 시니어 개발자가 위에 있고 그 옆에서 지속적인 가르침을 원했다.

지금 회사를 언제까지 다닐지 모르겠지만 이런 고민과 생각이 계속된다면 그만두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중에 인생을 해이하게 보낼 때 자극을 줄 수 있는 작품 & 심심할 때 재탕할 수 있는 작품 정리용으로 하나씩 추가

매우 주관적인 내용과 스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목차

  1. 멜로가 체질
  2. 이태원 클라쓰
  3. 호텔 델루나
  4. 사랑의 불시착
  5. 효리네 민박 시즌1 - update 2020.08.18
  6. 응답하라 1988 - update 2020.8.23

@2020.08.18

멜로가 체질

  • OST 4점
  • 코믹 5점
  • 감동 4점
  • 자극 3.5점

세 여자를 중심으로 한 코믹 위주의 드라마, 사이사이게 감동적인 부분도 많았다. 현대 배경으로 연애, 멜로를 주제로 다루다 보니 공감되는 부분도 많았다.

이 드라마를 보고 시간도 많이 남는데 봉사나 다녀볼까라는 마음을 먹었지만 접근하기도 쉽지 않았고 언제 일본을 가게 될지 모르니 정기적인 봉사는 힘들다는 판단하에 장애아동 시설에 가서 봉사를 했었다. 그만큼 그 당시 뭔가 자극이 됐던 게 아닐까?

 

이태원 클라쓰

  • OST 4점
  • 코믹 2점
  • 감동 3점
  • 자극 5점

인생드라마였다. 회사를 붙고 해이해져 버린 나의 정신상태를 뜯어고쳐주었다. 보고 느낀 것은 이루고 싶은 게 있으면 어떻게 해서든 노력만 하면 이룰 수 있는 목표는 많지만 게을러서 시작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사람들에게는 똑같은 시간이 주어지지만 그 삶은 농도는 다르다"라는 말이 가장 와 닿는다.

 

호텔 델루나

  • OST 4점
  • 코믹 3점
  • 감동 4점
  • 자극 2점

감동 재미는 충분했다. 다시 본다 해도 충분히 킬링타임으로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요즘도 유튜브에 편집된 영상을 자주 보곤 한다. 아무래도 판타지적인 요소가 많아서 크게 공감이 되거나 와닫는 부분은 없었다. 마지막 에필로그에 대한 사람들의 원성이 크지만 앞 스토리가 워낙 재미있어서 에필로그가 기억에 남지 않았다. 고로 나는 별로 아쉽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사랑의 불시작

  • OST 3점
  • 코믹 2점
  • 감동 3점
  • 자극 1점

전형적인 로맨스 작품이다. 현빈이 너무 멋있게 잘 나왔다. 어떤 점이 그렇게 재미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보다 보니 빠져들었다. 아마도 스토리 구성을 스릴감 있게 위기와 극복을 잘 섞어서 지루할 틈이 없게 잘 만든 작품인 것 같다.

 

효리네 민박 시즌1

  • OST 1점 (OST라고 할게 크게 없다...)
  • 코믹 3점
  • 감동 1점
  • 자극 3점 

정말 잔잔하게 보기 좋은 프로그램이었다. 나도 제주도에서 힐링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특히 이상순이라는 사람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지만 정말 괜찮은 사람이구나 많이 느낄 수 있었다. 힐링이 필요하다면 강추!

@2020.08.23

응답하라 1988

  • OST 3점 ( 그때 그 시절 음악들이 주로 나온다 )
  • 코믹 3점
  • 감동 3점
  • 자극 2점 

88년도에 청춘을 보내셨던 분들이라면 정말 좋아하실 것 같은 작품이다. 난 저 시대에 태어나지도 않았기에 완벽한 공감은 할 수 없었지만 현대와 내가 어렸던 시절도 많은 변화가 있었던지라 공감되는 부분이 많이 존재하긴 했다. 지금처럼 휴대폰과 컴퓨터가 보급되기 전 시절 비디오를 빌려 집에서 TV를 보고 동네 형, 친구들과 함께 팽이치기를 하거나 미니카가지고 놀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났다. 

무엇보다 응팔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가족의 사랑과 지금은 느낄 수 없는 주변 동내 사람들과의 관계였다. 가족은 함께 있다 보면 자신의 형, 동생, 누나, 엄마, 아빠라는 위치로만 그 사람을 바라보게 된다. 하지만 그들도 자기들 만의 고충이 있기에 서로 이해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앞으로 절대 볼 수 없을 "동네 사람들과의 정"이 더욱 큰 아쉬움을 남게 하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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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 사이드 프로젝트를 마쳤다

회사에서 먼저 요청한 사항도 아니었고 내가 봤을 때 이 회사가 서비스하는데 꼭 필요할 것 같은 기능인 것 같아 몇 주전부터 만들기 시작했었다. 고로 내 마음에만 나름 프로젝트로 자리잡고 있는 프로젝트이다. 이 프로젝트가 없었으면 아마 회사에서 할 게 없어서 엄청 눈치보고 있었을 것 같다. 파이썬은 정말 기초적인 것만 알고 있었지만 이 프로젝트를 통해서 크롤링과 파이썬을 다루는 능력이 조금 상승한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 아직 100% 완벽하게 구현한 것은 아니고 다른 프로젝트나 플랫폼에서도 끌어다 사용할 수 있는 모듈로 구현하고 싶었지만 그런곳에 시간을 보내는 것을 회사에서 원하지 않을 것 같아 이 정도에서 마무리지으려고 한다.

오븐으로 앱 디자인 시안

회사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한다고 나 나름대로 스케쥴러를 짜서 진행해 보라는 말을 들었다. 내가 기획한 서비스도 아니고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분야가 아니였고 그 프로젝트에 대한 회의를 1번 진행한 상태에서 들었기 때문에 너무 당황스러웠다. 그래도 일단 아무것도 안 하고 있을 순 없으니 오븐으로 앱 시안을 만들어봤다. 결국 서비스의 중심적인 부분은 빠진 어중간한 게시판 형태의 플랫폼이 만들어졌다. 회사에서 다른 프로젝트 2개를 걸치고 있는 이 상황에서 과연 제대로 만들어 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친구와 새로운 프로젝트

입사하고 3~4주 차까지 퇴근하면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보거나 책을 읽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마땅히 할 게 없었고 일본 가면 자주 느껴야 할 "'혼자만의 시간'에 적응하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도중 친구와 프로젝트를 하자는 약속이 잡혔고 현재 진행하고 있다. 퇴근하고 저녁식사 후 8시부터 새벽 1~3시까지 프로젝트를 하는데 확실히 이 것만큼 재미있는 게 없구나 싶다. 책을 읽는 습관을 들이고 싶었는데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나서는 잘 못 읽고 있다. 독서는 주말을 이용해서 짬짬이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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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응 완료

다음 주 월요일이면 월급날이다. 많은 돈이 들어올 것을 기대하긴 힘들지만 집에서 빈둥대는 것보다는 보람찬 한 달을 보낸 것 같아 뿌듯하기도 하고 기분이 좋다. 첫 월급을 받으면 평생 간직할 수 있는 선물을 나에게 줘야겠다.

이제 어느 정도 회사 생활에도 적응을 했고 대표님이 바라는 사업의 큰 목표도 들을 수 있었다.

사업의 목표는 한 개의 서비스로 큰 성공, 돈을 노리는 것이아니라 공적이고 여러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인프라를 형성하는 것이었고 멋있다고 생각했다. 언젠가 대표님의 계획대로 잘 흘러간다면 큰 기업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이 회사에 몸담고 있을 기간은 얼마 남지 않았기에 기반을 다지는 데 있어서 최대한 노력하고 일본으로 떠나야겠다고 생각했다. 


앞으로의 방향성

그러나 지금 회사 생활을 하면서 느낀 나의 성장에 있어서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내가 회사에서 배우고 싶었던 것은 새로운 언어, 새로운 프레임워크를 활용해서 새로운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아닌 하나의 프로젝트에서 깊이 있는 문제를 해결하고 탐구하고 싶었다. 또한 함께 일하는 개발자와 정보를 공유하거나 배우면서 한층 더 성장하고 싶었다. 사용자들이 사용할 만한("단순히 버그 없이 서비스가 동작하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은 학교나 졸업하고 다양한 프로잭트를 통해 경험해 왔다. 

서비스의 전체적인 흐름은 맛봤으니 이제 한 분야를 집중적으로 파서 "난 이 분야의 전문가다"라는 것을 말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

회사에서 이런 경험을 하지 못하니 퇴근하고 혼자서라도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요즘 누구나 들으면 아는 it 대기업에 이직하는 개발자들의 회고록을 읽고으면서 국내에서 큰 기업들에서는 보통 java spring을 많이 사용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차근차근 java spring을 사용한 프로젝트를 회사 일과 병행하면서 공부를 시작해야겠다.

나는 대학생 때 조금 평범하지 않은 특징이 하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의 행복은 이벤트로 이루어져 있다. 

학교에서는 다양한 이벤트들이 끊임없이 다가오도록 시스템이 되어있다. 예를 들면 중간고사를 마치면 MT를 가고 MT가 끝나면 기말고사가 다가오듯이 끊임없는 이벤트들이 내 삶을 채워주고 있었다.

대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삶에 이벤트가 없는 시기에는 항상 힘이 없고 우울해졌다. 그럴 때마다 억지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려고 하거나 나 스스로 쉬지 못하게 만들었다. 물론 갑작스럽게 프로젝트를 진행하려고 해도 함께 해 줄 사람도 없었고 결국 흐지부지되기 마련이었다. 

이전에는 여유를 즐기는 것을 좋아했다. 집에 혼자 가만히 집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싱글 플레이 게임을 하는 시간이 즐거웠다. 어느 순간부터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내가 행복감을 느끼는 순간은 이벤트를 통해 즐거움을 느낄 때, 다른 잡념이 사라졌을 때라고 생각한다.

나에게는 크게 두 가지의 즐거움이 있다. 단발성인 점의 즐거움지속적인 선의 즐거움. 

게임은 내 인생에 있어서 긴 선의 즐거움이었다. 세상에는 참 다양한 재미있는 게임들이 출시되어 있었기에 한 게임이 질려도 다른 게임을 하면 계속해서 즐거웠다. 또한 자고 일어나서 "오늘은 게임에서 어떤 걸 해볼까?"라는 두근 거리는 마음이 나의 아침을 맞이해 주었다.

새로운 이벤트가 다가오는 시간 또한 선의 즐거움인 것 같다. 남은 시간을 카운팅 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은 매우 좋은 효과가 있다.

점인 즐거움은 독서, 친구들과의 술자리, 여행과 드라마, 영화 시청 등이 있는 것 같다. 그 순간을 느끼고 있을 때는 즐겁지만 그 이벤트가 끝나고 조그마한 여운이 남을지는 몰라도 길어도 2~3일이 지나면 거기에 대한 감정은 모두 사라져 버린다. 요즘 주변에 점의 즐거움들로만 가득 차 있는 것 같다.

 

최근 들어 선의 즐거움을 거의 느끼지 못하였지만 몇 가지가 있긴 하다.

  • 토스 코딩 테스트와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
  • 제주도 한 달 살기 이벤트에 지원했는데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 회사에서의 개발.

코딩 테스트는 예상대로 광탈이다. 코딩 테스트 자체는 난이도가 생각했던 것보다 어렵지는 않았다. 물론 잘 풀었다는 것은 아니지만 손도 못 댈 줄 알았는데 풀만했다. 코딩 테스트를 마치고 서술형 테스트가 남아있었다. 네트워크나 , cp의 기본적인 지식이 부족했고 실제 서비스 운영 경험이 없는 나에게는 어려웠다. 끝나버린 선의 즐거움으로 남아있다.

제주도에서 한 달 동안 인턴으로 일을 하면서 제주생활을 경험하는 이벤트에 신청했다. 전국에서 4명밖에 뽑지 않는다. 대충 이것도 떨어질 것이라 생각하는데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기다리고 있다. 그래도 김칫국이라도 마시면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면 감사해야지.

회사에서 서버 사이드로 작은 개인 프로젝트를 했다. 이틀 전인가 열심히 코딩해서 결과물을 만들어 내고, 다음날에 할 것을 정리하고 퇴근했다. 그다음 날 출근하는데 머릿속에 내가 가서 뭘 해야 하는지 그려지는 기분이 너무 좋았다.

 

즐거움 또한 질의 높낮이가 있다.

위 3개의 선의 즐거움은 그리 높은 질의 즐거움이 아니다. 물론 조금 김칫국을 마셔서 제주도에서 한 달 살기에 발탁된다면 공항에 가기까지 엄청난 질 높은 선의 즐거움이 되리라 믿는다.

앞으로 높은 질의 많은 양의 이벤트들이 나에게 행복하게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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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당신, 거기있어줄래요?" 다음으로 기욤 뮈소 작가의 작품인 "브루클린의 소녀"를 읽었다. 한 작가가 쓴 글이다 보니 분위기가 비슷하여 두 작품을 연달아 읽으니 내 머릿속에 내용이 섞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브루클린의 소녀는 중간 정도까지 읽고 뒷 내용은 조금 쉬다가 읽었다. 

짧은 줄거리

주인공인 라파엘과 그와 결혼을 약속한 안나의 등장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하지만 안나는 의문의 사진을 라파엘에게 보여주고 사라지게 된다. 사실 그녀의 본명은 안나가 아니고 엄청난 과거를 숨기고 있다. 그녀를 찾는 이야기가 이 책의 주된 내용이다. 

느낀 점

초반에는 추리소설 느낌이 많이났다. 계속해서 1인칭 시점이 바뀌어서 "누가 말하는 건지", "언제적 이야기인지" 키워드를 찾아 파악해야만 했다. 조금 루즈한 감이 있었던 것 같다. (추리 소설이 잘 맞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후반부에 라파엘과 조라의 신경전이 펼쳐지는 부분은 아주 흥미진지하고 눈을 땔 수 없었다. 내가 마치 라파엘이 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또한 마지막에 마르크의 숨겨진 이야기가 나오면서 내 마음 속에서 "브루클린의 소녀"의 주인공이 라파엘에서 마르크로 옮겨져 갔다. 글로 적혀있는 그의 아픈 과거가 매우 와닫았다.

추리 로맨스 스릴러 장르인 이 책은 나에게 큰 재미는 주었지만 무언가 느낄 수 있는 작품은 아니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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